[종합] 우상호 '제 인생 가장 후회하는 일'…'새천년 NHK' 사건 재조명

2000년 5·18 전야제 당시 유흥주점서 술자리
임수경 전 의원에 욕설해 논란 불거지기도
우상호 "제 자신이 훌륭한 사람 아니라는 자각서 살아와"
"제 삶 전체를 놓고 시민들 평가 받을 것"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마포구 미르미디어에서 열린 '2021 서울시장 선거 정책대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지난 2000년 5·18 전야제 당시 일부 정치인들이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됐던 이른바 '새천년NHK' 사건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사건을 언급하자, 당시 술자리에 참석한 바 있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사건은 앞서 우 의원과 이 전 의원이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재차 언급됐다. 우 의원은 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 전 의원에 대해 "온갖 정당이라는 정당은 다 떠돌아다닌 철새"라며 "이런 분들은 이번 기회에 정치판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다음날(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민주당이 신성시하는 바로 5·18 기념일 전야제날 운동권 정치인들이 단란주점에서 여성 접대부들을 불러 광란의 술판을 벌인 사건이 있었다"면서 "그 중 한 명이 성추행으로 생긴 보궐선거 시장 후보로 출마한다고 한다"고 새천년NHK 사건을 거론하며 응수했다.

부산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언주 국민의힘 예비후보 /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우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의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서울, 부산시장의 보궐선거에 말로 옮기기에도 낯 부끄러운 추태를 보였던 우상호 씨가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21년 전 일로 나를 공격했다"며 "21년 전 일은 당시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죄드렸고, 당사자들에게도 여러 번 사과드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이었으며, 마치 몸에 박힌 화살촉처럼 저를 경거망동 못하게 만드는 기억이기도 하다"며 "저는 제 자신이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는 자각 속에서 살아왔고, 그런 실수를 바탕으로 더 겸허해질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 삶 전체를 놓고 시민들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천년NHK 사건은 지난 2000년 5월17일 벌어진 일이다. 5·18 기념일 전야제였던 당시, 우 의원을 포함한 이른바 '86그룹' 정치인들은 광주 '새천년NHK'라는 상호의 유흥주점에서 여성 접대부를 대동하고 술자리를 가져 파문이 일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빨간 잠망경 앞에서 열린 '청년, 우상호와 함께' 현장 간담회에서 청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특히 우 의원은 당시 임수경 전 민주당 의원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져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이들의 술자리를 목격한 임 전 의원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폭로글에서 "아가씨들이 있건 말건 선배들에게 인사나 하고 가려고 다가서는 순간, 누군가 제 목덜미를 뒤에서 잡아끌며 욕을 했다"며 "믿고 싶진 않지만 이 말을 한 사람은 우상호 씨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변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우상호에게 사과를 하라고 했지만, 그는 끝까지 하지 않았다"며 "발언 중간중간 '이놈의 기집애', '저놈의 기집애', '이X', '저X' 소리가 계속됐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유흥주점 참석자들은 당시 '광주를 방문했던 젊은 위원장들'이라는 이름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일에 대해 누구에게도 책임을 돌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고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면서도 "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상당한 과장이 있음을 지적해 두고자 한다"고 해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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