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값, 34주째 올라…상승폭은 둔화

부동산 114, 1월 셋째주 수도권 아파트 가격 동향
정비사업 기대감…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 이어져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이 34주째 올랐다. 다만 상승폭은 둔화돼 가격 급등에 겨울 비수기가 맞물리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재건축 단지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셋째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 올랐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주(0.14%)에 비해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일반 아파트는 전주 대비 0.11% 올라 상승폭이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재건축 단지는 0.15%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말(0.18%)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서울은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 ▲도봉 0.24% ▲강동 0.2% ▲동대문 0.18% ▲동작 0.18% ▲구로 0.17% ▲노원 0.17% ▲은평 0.15% ▲강남 0.14% ▲강서 0.14% 순이다.

신도시는 일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51%나 올랐다. 부동산114는 "GTX 등 교통호재가 이어지면서 작년 12월초 이후 신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간 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인천은 ▲고양 0.3% ▲평택 0.25% ▲용인 0.23% ▲파주 0.21% 등의 순이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전주 대비 0.19% 올랐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주(0.21%)에 비해 둔화됐다. 부동산114는 "수요가 줄면서 전체 25개구 가운데 15개구에서 전주 대비 오름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구로 0.38% ▲강남 0.33% ▲송파 0.28% ▲노원 0.2% ▲서대문 0.2% ▲강동 0.19% ▲도봉 0.19% 순이다.

신도시의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 대비 0.13% 상승했다. 일산이 0.21%로 가장 높았고, 평촌 0.19%, 동탄 0.17%, 분당 0.15% 등의 순이었다. 경기·인천은 파주지역이 0.26% 상승해 가장 높았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서울 아파트 시장은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추세전환을 속단하기 이른 상황"이라며 "정부가 공공재개발 후보지를 발표한데 이어 보궐선거 공약으로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정비사업 추진지역을 중심으로 유입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이어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세입자들의 움직임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하고, 봄 이사철 수요와 청약 대기수요가 전세시장에 머물면서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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