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도 차안에서 한다' 드라이브 스루의 진화

특급호텔 도시락부터 편의점 물품, 전통시장 회까지 다양
선두업체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인기 요인은
드라이브 서비스 시초는 1930년 미국 은행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유통업계에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카페·패스트푸드 매장 뿐만 아니라 편의점·특급호텔·전통시장 등까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판매 구조로는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이다. .드라이브 스루는 운전자가 차에 탄 채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나 그러한 판매 방식의 상점을 말한다.

특급호텔 도시락부터 편의점 물품까지

롯데호텔은 업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호텔은 일식당 모모야마와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의 도시락을 구매할 수 있는 ‘시그니처 박스’를 선보였다. 지난 연말에는 연말 홈파티용 '홀리데이 갈라 앳 홈' 상품도 내놨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12월 드라이브 스루 도시락 판매가 전월대비 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12월 한정으로 판매한 정찬 메뉴 ‘홀리데이 갈라 앳 홈’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 내놓은 ‘시그니처 박스’와 모모야마의 ‘벤또 박스’는 2000개 이상 판매됐다. 도시락 가격은 3만~11만원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지난 한해 도시락, 홈 다이닝 드라이브 스루 메뉴 라인업을 강화화며 비대면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면서 "출시 초기에는 중 장년층의 단골 고객이 주를 이뤘지만 젊은 여성 고객의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은 올해도 혼술·캠핑, 정찬 코스, 심야 메뉴 등 고객 유형과 니즈에 맞춘 다양한 언택트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플라자호텔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은 중식당 도원과 뷔페 세븐스퀘어의 시그니처 메뉴로 구성돼 있다.

편의점도 있다. CU가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는 모빌리티 커머스 플랫폼 '오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특정 점포를 지정하고 원하는 상품을 골라 주문하는 방식이다. CU의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는 패스트푸드점의 드라이브스루 서비스와 다르게 앱으로 미리 상품을 주문하고 이미 포장되어 있는 상품을 픽업만 하면 되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에 소모되는 시간이 적고 이용도 간편하다. 주문 접수 즉시 포스(POS)에 팝업창이 뜨는 알람 형태로 가맹점의 운영 부담이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실적도 긍정적이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이용건수는 지난달 10일~16일(오픈 후 일주일)보다 4.6배 신장했다. CU는 지난달 10일 서비스를 본격 론칭하고 서울 및 수도권 500개 점포에서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으며 채 한달이 지나지 않은 현재 1100개 점이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CU는 올 상반기까지 전국 3000점이 해당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 등 전통시장에서도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미리 주문한 회를 차에서 바로 받을 수있도록 했다. 드라이브 스루 도입 후 한달만에 1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타벅스 리버사이드팔당DTR 점

선두주자 스타벅스 인기 요인은

스타벅스는 2012년 국내 첫 번째 드라이브 스루 매장인 경주보문로점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기준 28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운영 매장의 약 18%를 차지한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일반 매장 처럼 체류 공간도 갖추면서 드라이브주문 공간을 통해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음료를 주문할 수 있어서 일반 매장보다 고객 이용 편의성이 증대된다.

국내 관광지 및 신도시 조성 등 다양한 지역 개발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생활권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유동 인구 확보와 안전한 입지 조건를 고려하는 전통적인 매장 입점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의 공간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데 의미가 있다.

스타벅스의 드라이브스루 매장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편의성과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운전자 고객의 편의성 향상 및 안전한 이용을 위한 다양한 IT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접목해 오고 있다.

스타벅스는 2018년 4월 삼성전자 빅스비와 연동한 음성주문 서비스를 실시한 데 이어 6월 SK텔레콤의 T맵과의 연동을 통한 음성주문 서비스를 론칭해 운영해오고 있다. 2018년 6월부터는 고객 차량 정보를 연동해 별도의 결제 수단 제시 없이 사전에 등록된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으로 결제하는 '마이DT 패스 서비스'도 전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차량정보를 스타벅스 선불식 충전 카드와 연동시켜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이용 시 별도의 결제수단을 제시하지 않아도, 자동 결제를 통해 주문한 메뉴를 받아 바로 출차가가능한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전용 서비스이다. 결제 준비를 위한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방지하게 되어 안전성을 확보하고, 좁은 차 안에서 운전하며 결제를 준비하는 과정의 번거로움 해소 등 이용 편의성도 크게 높아졌다. 서비스 등록 회원수는 누적으로150만명을 돌파했다.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설치된 화상 주문 서비스도 있다. 이는 고객과 눈을 맞추며 경청하는 스타벅스의 철학과 얼굴을 맞대고 정을 나누는 한국적 정서를 모두 담아낸 시스템이다. 국내에서 개발한 화상(Face-to-Face) 주문시스템인 42인치 대형 스마트 패널을 통해서 고객들은 바리스타들과 서로 얼굴을 바라보고, 서로 손짓도 교환하며 편안한 대화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모든 메뉴를 편리하게 검토할 수 있고, 주문내역과 결제금액이 화면을 통해 상세히 보여지며, 커피를 찾을 때에도 결제금액을 확인하는 화면이 제공되므로 쉽게 계산이 가능하다. 화상 주문 시스템은 국내 업계뿐만 아니라, 전세계 스타벅스 매장 중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고객친화적 디지털 시스템으로 다른 나라 스타벅스 관계자들도 한국 방문 시 꼭 둘러보는 좋은 벤치 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사진 출처=국토교통부 포스트]

세계 최초 드라이브 스루 도입한 곳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미국에서 최초로 시작됐다. 1930년 미국 금융의 주요 거점 도시였던 세인트루이스 그랜드 내셔널 은행은 강도 등을 막기 위해 입금만 가능하게 하는 드라이브스루 은행창구를 만들었다. 이 창구는 쇠창살이 설치되어 있는데 직원이 내부에 현금을 받는 형식으로 범죄 예방 목적으로 만들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유통업계에서는 1947년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 필드에 위치한 레드 자이언트 햄버거 식당에서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점포 위치가 미국 최초 대륙 횡단 고속도로 '루트 66 (Route 66)'에 있어 드라이브스루 맞춤형 식당으로 자리 잡게 됐다. 우리나라는 1992년 맥두날드 부산 해운ㄴ대 지점에서 처음으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시행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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