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간호사,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어지럽다' 실신...TV로 생중계

바로 깨어난 간호사 "종종 실신하곤 한다"
미 보건당국도 "백신에서 비롯된 문제 아니야"
SNS타고 음모론 확산..."대량학살 일어날 것"

[이미지출처=유튜브 영상 캡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미국 간호사가 접종 후 인터뷰 도중 실신하는 장면이 TV를 통해 생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심리가 컸던 미국에서는 각종 루머가 양산되면서 보건당국이 접종률 저하를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의 CHI 메모리얼병원의 수간호사로 일하는 티파니 도버 간호사는 앞서 17일 백신을 맞은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미안해요. 정말 어지러운데요"라며 이마를 손으로 짚더니 이내 쓰러졌다. 그녀가 쓰러진 것은 접종 후 10분 정도 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실신장면은 TV로 중계됐고,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도버 간호사와 함께 있던 의료진들은 실신 직후 바로 달려와 상태를 살폈고, 그는 잠시 후 스스로 일어나 취재진에게 "종종 실신하곤 한다. 나에겐 별다른 일이 아니다. 그냥 모든 게 갑자기 일어난 일이다. 지금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미주신경계 과민 반응 이력이 있다"며 "손거스러미와 같은 통증이나 발가락을 찧었을 때도 실신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병원 원장인 제시 터커 박사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반응은 어떤 백신 접종, 주사라도 아주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실신은 많은 의학적 처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다. 거의 모든 백신에 대해 접종 뒤 실신한 사람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백신 접종 뒤 실신의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실신이 백신 접종 과정 때문이지, 백신 자체 탓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뜩이나 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컸던 미국에서는 각종 음모론에 달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CNN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계속될수록 대량학살이 벌어지게 된다는 등 각종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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