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인수인계 못받고 있는 바이든 인수위...'백신 유통정보도 안줘'

트럼프 행정부 몽니 계속...백신 유통대란 우려
경제계도 신속한 인수 압박..."낭비할 시간 없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이현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선거 결과가 나온 지 2주일이 돼가고 있지만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답답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 의회 공화당 지도부를 20일 백악관에 초청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이건 그(트럼프)가 미국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데 있어 또 하나의 사건이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 의회 공화당 지도부를 초청한 이유는 선거인단 확정을 앞두고 미시간주에서의 대선 패배를 뒤집을 수 있도록 압박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불복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몽니도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유통팀과 전화회의를 가졌지만, 그들은 바이든 인수위에 어떤 것도 보고하지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바이든 인수위에서는 백신 유통 계획 정보의 부족으로 백신 출시 이후의 유통 대란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인수가 늦어지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는 미국 경제계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빨리 정권이양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톰 도너휴 미 상공회의소 소장은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소송을 계속할 수는 있지만, 미국인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정권 이양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 상공회의소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대통령을 후원한 단체지만, 더 이상의 혼란은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제조업협회(NAM)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권 인계를 촉구하며 "낭비할 시간도, 실수할 여지도 없다. 미국인의 생명과 생계가 걸려있다"고 호소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중국에 대한 견제도 나타냈다. 그는 '경제적 제재나 관세 등을 동원해 중국을 벌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을 벌주려는 게 아니다. 중국이 규칙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걸 이해하도록 확실히 하는 것이다. 간단한 문제"라고 했다. 이어 "그게 우리가 세계보건기구(WHO)에, 파리기후협약에 (취임) 첫날 재가입하려는 이유 중 하나"라며 "우리는 전 세계에 중국이 이해해야 하는 선명한 어떤 선들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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