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채널 통합 나선 '유통 공룡들'…잇따라 계열사 흡수합병

신세계, 롯데 이어 GS까지
e커머스 오프라인 진출에 반격
고객DB 빅데이터 경쟁력 확보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이승진 기자] 신세계, 롯데에 이어 GS일리테일 등 주요 유통기업들이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ㆍ오프라인 통합 체제 출범에 속도를 내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병행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의 흐름을 들여다보면 GS리테일의 GS홈쇼핑 흡수합병이 우선 주목받는다. 합병을 통해 양쪽으로 나뉘어 있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하나로 합칠 경우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돼서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각각 멤버십 가입자 기준 회원수는 1400만명, 1800만명으로 중복 고객을 제외해도 2600만명의 순유입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편의점이 주력인 GS리테일은 고객기반이 1020세대, 홈쇼핑이 주 채널인 GS홈쇼핑은 중장년층인 4050 세대인 만큼 전 연령층이 골고루 분포된 DB를 회사 통합의 결과로 얻을 수 있게 된다.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GS홈쇼핑의 TV 시청자수 3000만명 이상은 덤이다. GS리테일은 내년 7월 합병을 마무리짓고 오는 2025년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대에는 고객과 그들의 소비행태가 담긴 통합 DB가 가장 중요해진다"며 "맞춤 쇼핑 서비스와 상품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강자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신세계와 롯데도 고객 DB와 빅데이터 확보가 가장 큰 숙제다. 신세계는 최근 SSG닷컴에 데이터ㆍ인프라 본부를 신설했다. 초대 본부장엔 컴퓨터공학과 박사 출신이자 AI(인공지능) 전문가인 장유성 전무를 임명했다. 장 전무는 온ㆍ오프라인 통합 고객 DB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시너지 강화라는 핵심 업무를 맡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과 함께 인력 구조조정까지 단행하고 있지만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에는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최근 직속 데이터 거버넌스 TF(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고, 최고데이터책임자(CDO)에 롯데정보통신에 있던 윤영선 상무를 선임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e커머스의 경우 자동차 조수석에서 운전석으로 갈아탄다고 표현할 정도로 변화가 가파르다"며 "라이브커머스나 온라인투오프라인(O4O) 서비스 등 옴니채널로의 확장이 늘어나며 거대 유통기업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이제는 변화에 직면해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되며 연이어 변신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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