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소비트렌드]'곰표·말표 이어 미원·옛날통닭까지'…식품·외식업계, 복고 감성 계속된다

경기불황에 레트로 감성 찾는 소비자 늘어
재미+가성비 두 마리 토끼 잡아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최근, 식품ㆍ외식업계가 레트로 감성으로 지친 소비자의 마음에 위안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나섰다. 피로감과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옛 추억의 상품을 즐기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9일 신세계푸드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간편식 ‘올반 옛날통닭’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1970~1980년대 시절 부모님이 퇴근길에 사오시던 재래시장 통닭의 맛과 추억을 그대로 되살릴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제품 패키지도 통닭을 감싸던 노란 종이 봉투의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해 복고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180도로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서 20분간 조리하면 갓 튀겨낸 듯한 바삭한 통닭을 맛볼 수 있어 간편하다.

가격 부담도 낮췄다. 2마리 구성에 1만 8900원(SSG닷컴 기준)이다.

대상은 최근 GS25과 손잡고 '미원맛소금'의 상품 디자인과 재료를 결합한 '미원맛소금팝콘'을 선보였다. 출시 이후 51년간 맛소금계를 대표해온 '미원맛소금' 고유 서체와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뉴트로(새로운 복고) 스타일 제품이다.

실제 미원맛소금을 사용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살렸다. 팝콘과 가장 잘 어울리는 최적의 짭짤한 맛을 찾기 위해 GS25 상품 담당자와 대상식품연구소 연구원들이 약 6개월간 53여 차례의 샘플 테스트를 통해 개발한 상품이다. 가격은 1500원이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5월 어린이날을 앞두고 1만원 이하의 가성비 레트로 선물세트를 내놨다. 복고 스타일 책가방 모양으로 재미를 더했고 인기 과자 세트를 넣었다.

두끼떡볶이의 경우 학교 앞에서 사먹던 떡볶이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소스 ‘부산소스’를 재출시했다.두끼의 부산소스는 부산 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고추장 및 물엿을 베이스로 한 소스로, 입안에 감도는 매콤달콤한 추억의 맛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시즌성으로 출시돼 단기간 판매 이후 프로모션이 종료돼 단종됐지만,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과 더불어 레트로 열풍의 열기를 이어가고자 지난 7월 재출시했다.

주류업계 역시 레트로 열풍이 한창이다. CU는 지난 5월 밀가루 제조사인 대한제분과 협업해 수제맥주 곰표 밀맥주를 출시했다. 대한제분 마스코트인 백곰이 들어간 이 맥주는 출시 3일 만에 초도물량 10만캔이 다 팔렸고, 현재까지 100만캔 이상 판매됐다. 지난달에는 구두약 제조사 말표산업과 손잡고 말표 흑맥주를 선보였다. 말표 구두약은 1967년 처음 출시된 후 1974년부터 40년 가까이 군화 구두약으로 쓰이고 있을 만큼 2030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국민 구두약으로 자리매김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일 골뱅이 가공캔 업체 유동골뱅이와 손 잡고 유동골뱅이 맥주를 출시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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