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정원·주방에 식재료…가정집 아닌 쇼룸입니다'

코오롱FnC 양가죽 브랜드 '아카이브 앱크' 성수동 매장

감성 체험공간…할라피뇨·피노누아 등 네이밍 독특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서울숲 북쪽 성수동. 붉은 벽돌의 유니크한 쇼룸과 까페들이 들어서면서 '아틀리에길'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곳은 2030 밀레니얼 세대에게 가장 핫한 동네중 하나다.

29일 성수동 한켠 단독주택을 개조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의 양가죽 브랜드 '아카이브 앱크'의 첫 번째 오프라인 쇼룸(매장)을 찾았다. 돌징검다리와 나무정원, 립스틱이 빼곡한 화장대와 각종 식재료들이 차곡차곡 정리된 팬트리가 아늑한 가정집을 연상케 한다. 한 눈에 현혹되는 화려함 대신 추억과 시간의 조각들이 모여 있는 듯한 공간이다.

지난달 문을 연 이곳 쇼룸은 '취향의 조각들'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한창이었다. 브랜드 론칭 후 컬렉션을 전개해 오며 영감이 됐던 테마와 제품들로 채웠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감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임세희 아카이브 앱크 브랜드 매니저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공간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라며 "추억과 시간을 보여주는 조각들이 모여 아카이브 앱크만의 감성을 드러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론칭한 아카이브 앱크는 직장인 여성을 타깃으로 부드러운 양가죽 소재의 가방과 플랫슈즈를 선보이고 있다. 출근룩으로 어떤 스타일에나 잘 어울릴 법한 심플하고 기본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대표 색상인 '할라피뇨' '피노누아' '텐저린' '피스타치오' 등 외국의 마트 식료품 코너에서나 만나볼 법한 톡톡 튀는 네이밍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편안한 착화감을 위해 '볼로냐 공법'을 적용했다. 깔창이 벗겨지지 않도록 인솔(깔창)을 신발 옆면과 하나로 연결해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탈리아 남성 명품 브랜드들이 주로 쓰는 공법이다. 임 매니저는 "주로 맨발로 즐겨 신는 플랫슈즈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아무리 멋있고 예쁘더라도 불편한 신발은 신지 않는 MZ세대들의 취향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품질 관리를 위해 신발은 전량 국내에서 생산된다.

아카이브 앱크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프로젝트팀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4월 베타(시험) 론칭 이후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자 같은해 8월 정식 브랜드로 론칭했다. 아카이브 앱크 관계자는 "론칭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가성비와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제품으로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 목표의 약 180%(5월 기준)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가능성도 확인했다. 임 매니저는 "지난 5월 파리 갤러리라파예트 백화점에 팝업스토어 열기로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계약 직전에 무산됐지만 해외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향후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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