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저격수' 박용진, 이건희 회장 조문…'이재용, 위로된다고 하더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지난 26일 오후 이건희 삼성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선 모습./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김연주 기자] 이른바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를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나눈 이야기를 전했다.

박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라는 존재가 그분들한테는 불편할 수 있다. 박용진이 고인을 추모하러 가는 자체가 국민에게 조금은 마음 편한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가족장이라고 그랬는데 왔을 때 어떻게 대할까 했는데 저를 보더니 이 부회장이 두어 걸음을 툭 앞으로 나오더니 손을 잡고 '이렇게 와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솔직하게 얘기를 했다 '제가 오는 게 유족들에게 불편하실까 봐서 올까 말까 고민했다'라고 했더니, (이 부회장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오늘 이렇게 와주신 것 자체로 많은 위로다'라고 하더라"며 "옆에 있던 홍라희 여사도 '고맙다'고 하시면서 뭔가를 이렇게 간절하게 저한테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선 "장례식장이라고 하는 데가 그런 곳인 것 같다"며 "서로 묵은 감정이 있어도 이런 걸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오늘 제가 이 부회장에 대해 (주가로 평가하면) 상한가로 한 이유도 '한 시대가 갔다. 이제 이재용 부회장의 시대가 왔다'라는 것"이라며 "삼성이라는 그룹을 이끌며 5~6년 시간이 지났지만 그사이 여러 실수도 있고 문제도 많이 일으켰지만 어떻게 보면 두 번째 출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 2017년 이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등 삼성 저격수로 활약해 왔다.

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총자산의 3% 외에 모두 매각하도록 하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추진하고 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팀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