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세에 2차 경제쇼크 우려 확대...세계증시 급락(종합)

유럽 봉쇄조치 재개에 경기위축 우려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SAP 23% 급락
美 대선 불확실성까지 겹쳐 미 3대지수도 급락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유럽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에 따른 추가적 봉쇄조치 우려가 미국과 유럽 증시를 모두 끌어내렸다. 월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전개되면서 경제에 2차 쇼크를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다만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추가 경기부양책이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어 다음 달부터는 회복될 것이라는 평가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추위가 찾아오면 바이러스 활동이 더 왕성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는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일일 확진자는 8만2626명으로 이틀 연속 8만명을 넘어섰다. CNN에 따르면 미국 전체의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6만8767명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50개주 중 37개주에서 최근 1주일 평균 신규 환자가 전주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유럽에서도 일일 확진자가 20만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WHO 집계에서 이날 유럽 전체 일일 확진자는 19만8276명 기록했다. 지난 주말 일일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인 5만명을 넘어선 프랑스는 야간 통행 금지령에 이어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이고, 스페인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 제한을 실시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음식점과 주점의 영업시간을 저녁 6시까지로 제한하는 등 각국이 봉쇄조치 재개를 잇따라 발표했다.

봉쇄조치 재개는 곧 경기에서의 타격을 뜻한다.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는 이날 부정적 실적 전망까지 발표하면서 급락세를 이끌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SAP는 "기존의 이익 목표치를 포기하며 코로나19 회복에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SAP 주가는 이날 23.16% 급락했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독일 DAX30 지수가 3.71% 급락한 것을 비롯해 영국 FTSE100지수(-1.16%), 프랑스 CAC40지수(- 1.90%) 등이 모두 하락했다.

SAP의 부정적 이익 전망 발표는 온라인 광고시장의 축소를 기반한 우려로 해석됐다. 곧바로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에 대한 불안감으로 옮겨붙었다. 알파벳(-2.98%), 페이스북(-2.70%), 트위터(-2.85%) 등 대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ㆍ-2.84%), 세일즈포스(-3.41%) 등 소프트웨어 기반 업체들도 동반 하락했다.

미 대선을 앞두고 미국 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간 경기부양책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도 증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코로나19 경기부양책 관련 논의를 지속했지만, 합의에는 또다시 실패했다. 드루 해밀 미 하원의장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장관이 52분간 전화통화를 했지만, 코로나19 전국 검사와 추적계획 등을 두고 대립이 이어지며 부양책 합의에 실패했다"고 올렸다.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미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안감이 겹치며 증시가 일시적으로 크게 밀렸지만,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걷히고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앨라이언스번스타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짐 티어니는 "미 대선이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오며 이에 따른 관망세가 주가 급락에 일조했다고 본다"며 "그동안 주식시장이 거의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낙폭도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경기부양과 관련해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에드 키언 QMA CIO는 "전통적으로 대선이 끝난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시장에는 낙관론이 커진다"며 "다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도 여전히 좋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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