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엔터 빅3…빅히트發 히트는 일장춘몽?

빅히트 상장 첫날 하락세… 엔터주 빅3도 수혜 없이 급락
3Q 실적도 불투명…대부분 전년比 역성장 우려
성장 잠재력은 남아있어…"전 세계 K팝 영향력 확대중"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상장 수혜가 기대됐던 엔터테인먼트 빅3 업체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였던 빅히트 주가가 상장 첫날부터 예상 밖의 부진을 겪은 여파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스엠(SM),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JYP Ent.(JYP) 등 엔터테인먼트업계 '빅3' 기업의 주가가 모두 5% 이상 하락하며 마감했다. YG의 낙폭이 가장 컸다. 전장 대비 6.75% 떨어진 4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0.59% 떨어진 4만305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SM과 JYP도 각각 6.73%, 5.29% 하락한 채 마감했다.

전날 상장한 빅히트는 장 초반 한때 '따상(시초가 2배 공모가 형성 후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결국 시초가보다 4.5% 떨어진 25만8000원에 마감했다. 이튿날에도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분 기준 전장 대비 17.35% 떨어진 21만3500원을 기록했다. YG, SM, JYP 등 빅3 종목도 1%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연 수익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도 흥행가도를 달린 BTS로 주목받은 빅히트에 힘입어 엔터주의 낙수효과를 기대했지만 '일장춘몽'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분기 실적은 불투명하다. YG를 제외하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JYP의 올해 3분기 실적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340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38%, 43.24%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분기 최저 실적이다. SM도 비슷한 분위기다. 매출 1314억원, 영업익 73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4.24%, 영업익은 63.23% 줄어들 전망이다. YG만 겨우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06% 줄어든 598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적자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코로나19로 공연을 펼치기 힘든 상황에도 세계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어 성장 여력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26일 신보와 함께 복귀 예정인 트와이스(JYP), 이미 지난 2일 신보를 공개한 블랙핑크(YG) 등 간판 아이돌들이 속속 복귀하며 해외에서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M도 EXO, NCT 등 남성 아이돌 그룹과 신인 여성 아이돌그룹으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꾸준히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빅히트 주도로 업계 전체의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는 자체 상품 및 콘텐츠 판매로 BTS팬덤을 수익화시키는 능력이 압도적"이라며 "빅히트 흥행몰이에 따른 엔터주 주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