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인턴기자
[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서울대·연세대·고려대생 중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2명 중 1명은 연 소득 1억 1천만 원 이상의 고소득 가정의 자녀인 것으로 밝혀졌다. 의대생의 비율은 더 높았다.
지난 28일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2학기 소득 구간별 국가장학금 신청 현황'에 따르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생 2명 중 1명은 연 소득 1.1억 원 이상인 8·9·10구간 가정의 자녀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초·차상위 가정은 5.8%로 나타났다.
이중 10구간(연 소득 1억 7천만 원 이상)의 비율은 25%로 전체 대학 평균 10.3%에 비해 2.4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매년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생 중 8~10구간의 비율은 2016년 41.4%에서 2019년 51.0%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의대생의 고소득 가정비율은 더 높았다.
의대의 경우 2020년 1학기 장학금 신청 대학생 중 8~10구간의 비율이 62.2%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56.5%, 전국 대학 평균 36.5%에 비해 높게 측정됐다. 특히 고려대, 가톨릭대, 서울대, 전북대의 경우 해당 구간에 속하는 가정의 자녀가 70%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의원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에게 대물림되고 있다"라며 지역·계층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교육정책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