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집회 참여하라' 사랑제일교회, 126만명에 문자…대국본 정체는

사랑제일교회, '집회 독려 문자' 보도에 "경찰·언론 고발하겠다"

보석 취소로 재수감되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7일 오후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지난달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사랑제일교회 측에서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교회 측은 시위를 주도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의 관련성을 거듭 부인했다.

16일 MBC에 따르면, 126만 명에게 발송된 광화문 집회 참석 독려 문자는 사랑제일교회 측 계정을 통해 발송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집회 시작 3시간 전 문자 대량 발송 시스템을 통해 발송된 문자메시지에는 '8·15 집회가 합법'이라는 내용과 함께 대국본의 인터넷 카페로 연결되는 URL 링크가 첨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7월8일 발송된 문자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글과 연결되는 링크가 첨부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같은 계정을 이용해 신도들에게 문자를 발송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국본 사무실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재개발 조합과의 명도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명도 소송의 대상이 된 건물은 교회뿐 아니라 기독자유당, 대국본 등의 단체가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지난달 초 한 일간지에 실린 8·15 집회 전면 광고에는 주최 대국본, 대회장 김경재 전 의원, 고문 전광훈으로 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집회 당일 김 전 의원은 "전광훈 목사님으로부터 이것(선언문)을 읽으라고 제가 읽으라고 '지시'를 받았다"고 발언했다.

앞서 전 목사도 여러 인터뷰에 출연해 "이번에 제가 8·15 대회를 '기획'을 했다", "(신규 회원 접수가)지금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다. 우리 15명의 전화받는 '우리 교회' 직원들이 감당할 수가 없다" 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같은 점을 종합해 사랑제일교회가 사실상 8·15 집회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집회 참여 문자는 '교회 이름으로, 교회 번호로' 발송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문자메시지에는 누가 보내는 메시지인지가 적혀 있음에도 이를 쏙 빼놓고 '(교회) 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언론이 경찰 수사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며 발신 번호에 대해서는 "교회는 그 정보의 주체가 아니라서 언급이 어렵다. '8·15 문재인 탄핵 국민대회'에 참여한 수많은 시민단체 중 한 곳이 평소에 사용해온 번호"라고 했다.

또 "경찰만이 아는 사실을 특정 언론사에 함부로 유출한 경찰은 특정 언론사와 함께 공범으로, 피의사실공표 및 공무상 기밀 누설로 고발 조치할 것"이라며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방적 수사 정보 유출에도 똑같이 즉각 형사고소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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