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키움증권, 데이터센터 신규 오픈…고객 수용 3배 늘려

안정적인 고객 접속 위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개설
시스템 성능 개선해 속도·정확도 업그레이드

올해 국내 증시는 개인이 주도하는 장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증시 급락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저점매수'에 나섰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29조원대에서 올 9월 63조원을 돌파하며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고, 개인들의 투자방식을 '동학운동'에 빗대 '동학개미'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는 14일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하반기에도 위험자산에 대한 개인들의 투자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고객 중심적인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리테일 부문 외에도 증권업 고유영역인 IB부문화 홀세일, 투자운용부문서도 균형있는 수익을 창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익 다각화를 위한 신규 사업 추진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국내 증시상황 속에서 톡톡히 수혜를 본 곳이 바로 키움증권이다. 국내외 주식 투자 열풍으로 리테일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최근 주가도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 역대 최고 반기 순이익을 낸 데에 이어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7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급증한 개인 투자자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지난 4월 원유 마이너스(-) 인식 오류 사태가 대표적이다. 당시 사상 초유의 유가급락으로 원유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지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전산 오류를 겪은 바 있다. 또 3월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급등락 상황 속에서는 접속지연, 잔고표시 오류 등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는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급락했던 지수가 단기간에 반등하는 과정을 거치며 상반기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22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의 시장 주도력이 강해지면서 동시에 접속자가 몰리고 거래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하며 일부 예상하지 못한 가격 형성과 오류 등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고 개선 작업을 완료했다. 고객 접속 수용량 확대를 위해 서버 증설과 통신회선 증속 작업 진행을 통해 고객 접속 수용량을 3월 대비 3배까지 확대했고, 안정적인 고객 접속을 위해 추가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신규 오픈했다. 또한, 로그인ㆍ주문ㆍ체결 프로세스 등 프로그램 구조를 변경해 시스템 처리 성능 및 처리 속도를 향상시켰다.

이 대표는 "향후 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평적 확대가 가능한 인프라 구성 변경 등 시스템 최적화 작업을 통해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시스템 성능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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