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정에디터
“부어라 마셔라~!” 신나는 술자리에서 많은 사람이 주량에 넘치게 마시는 경우가 많다. 거하게 취하게 되면, 다음 날 아침에 전날의 일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를 ‘필름이 끊긴다’고 말한다. 이렇게 필름이 끊기는 일이 자주 반복되다 보면 기억이 끊기는 시간 또한 점점 늘어나는 기분이다.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야 너 그거 알코올성 치매야~!”라고 말한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정말 치매가 오는 것일까? 그 진실에 대해 파헤쳐보도록 하겠다.
오랜 기간 알코올을 과다 복용하여 발생하는 신경 손상과 인지 장애를 말한다. 쉽게 말해 술을 많이 먹어 생기는 치매 증상인 것이다. 장난으로 하는 말인 것 같지만 실제로 지속적인 폭음은 뇌를 훼손하기 때문에 노령인구에서 나타나는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은 혈액을 통해 몸에 흡수된다. 음주량이 많아지면 뇌세포 손상이 생기는데, 보통 세포들은 피부에 상처가 나면 낫는 것처럼, 음주하지 않는 날 동안 회복이 된다. 하지만 다친 곳이 낫기도 전에 또다시 술을 마시게 된다면 뇌 기능이 저하된다. 웬만한 상처는 다시 아물기 마련이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경우 뇌가 쪼그라들며 영구적으로 망가져 버리는 것이다.
증상1. 가장 처음으로 느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의식을 잃는 ‘블랙 아웃’이다. 술 먹은 다음 날 ‘헉- 나 어제 실수했나?’라고 불안함을 느낀 적이 여러 번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마시는 습관이 필름이 끊기는 원인이니 아무리 신나도 한 번에 많은 술을 마시지 말자.
증상2. 잠시 무언가를 까먹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많이 겪는 건망증이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알코올성 치매로 인한 기억력 감퇴는 일상에 지장을 겪는 경우도 생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잊어버려 불편을 겪는다면, 최근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것이 아닌가 반성해보자.
증상3. 마지막은 ‘주폭’이다. 주폭이란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일을 말하는데, 술만 마시면 내면의 폭력성이 과도하게 표출되는 사람이 있다. 평소에는 상냥한 사람이 술만 마시면 이것저것 때려 부수기도(?) 한다고. 술을 마시면 가장 크게 손상되는 부분이 정신 작용이 이루어지는 전두엽이기 때문에 폭력적인 성향이 드러나는 것이다. 취하기만 하면 야차가 되는 사람들은 당분간 음주에 주의하자.
치매는 보통 노인에게 생기는 질병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알코올성 치매는 술을 마시는 모든 나이에서 나타날 수 있다. 아무리 20대라고 해도 잦은 폭음으로 인한 뇌세포 손상은 막을 수 없다. 피곤하거나 건강이 안 좋은 상태에는 평소 주량만큼 마셔도 빠르게 취할 수 있다. 빈속에 술을 마시는 습관은 빨리 취하는 것은 물론, 위장 건강도 위협하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신나는 술자리를 가진 날 이후 최소한 이틀은 푹 쉬어주는 습관을 들이자. 적당한 술은 약이 되지만, 과도한 음주는 독이 된다는 것을 명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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