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매 장세에서도 소외된 정유株

3월 코로나 폭락장에서 좀처럼 주가 회복 못해
유가 회복세에도 코로나19에 수요 부진 여전

울산시 남구 석유화학공단(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업종별로 주가가 오르는 순환매 장세가 형성됐음에도 정유주는 외면을 받고 있다. 국제 유가가 폭락한 뒤 다소 회복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수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42분 기준 에쓰오일(S-Oil)의 주가는 전날 대비 0.99% 떨어진 5만9900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한 3월 하순 보였던 5만원 후반대 주가와 큰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 6월4일 7만94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내리막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400대에서 2400 중반대까지 오르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GS칼텍스가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GS의 주가도 부진한 상황이다. 같은 시간 전날보다 1.72% 하락한 3만4250원을 나타냈다. 역시 코로나19로 증시가 출렁이던 지난 3월과 하순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3월 연저점(3만2200원)을 기록하고 6월 초 4만1950원까지 회복했지만 이후 두 달 넘게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 정유주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은 이들과 달리 꾸준히 우상향하며 지난 10일에는 연고가인 19만75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정유사업이 여전히 부진했지만 향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1조7752억원의 적자를 낸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도 영업손실 4397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폭락했던 국제 유가가 회복하면서 재고 관련 손실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석유제품 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에도 불구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100%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IET)가 최근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하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 유가가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회복세지만 여전히 수요 자체가 줄어든 만큼 정유주가 당분간 주도주 지위에 오르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황 산업의 특성상 시장 주도주가 되기 위해서는 시황 상승 국면 진입이 필요하지만 여전히 하락세에 있다"며 "현재 정제마진이 배럴당 2달러 전후로 손익분기점(BEP)을 밑돌고 있는 데다 전기차 보급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위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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