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재테크]'내집 마련의 꿈' 정책 모기지 세 개의 門

①신혼부부 연소득 8500만원 이하
최장 30년 고정금리 '보금자리론'

②생애최초구입 최저금리 '디딤돌대출'
미혼 세대주 최대 1억5000만원

③소득·무주택 조건 없는 '적격대출'
SC제일·수협은행 등 2.8~3%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열심히 저축해서 내집 마련에 성공할 수 있을까. 29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서울 ‘KB 이파트 PIR(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가 11.7로 나타났다. 돈 한 푼 쓰지 않고 연봉을 꼬박 11.7년을 모아야 서울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지표는 국민은행에서 실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아파트 매매에 나선 가구를 대상으로 집계한다. 주택 가격은 주택담보대출 실행 시 조사된 아파트 중위 가격, 연소득은 해당 대출 가구의 연소득 중위값이다.

그러나 수십 년간 돈을 모은다고 해도 이 사이 주택 가격이 오르는 게 현실이다. 최소한 물가상승률 만큼은 집값이 오르며 그 이상 뛰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한민국 국민의 꿈인 내집 마련을 위해 은행에서 적절한 금리로 돈을 빌리는 것도 재테크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서민 실수요자가 집을 마련하는 가장 현실적 방법은 가진 돈에 대출을 더해 매수에 나서는 것이다. 물론 소득과 자산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만 돈을 빌려야 하는 건 당연한 얘기다. 정책 모기지 상품은 규제지역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제한을 초과해 돈을 빌릴 수 있어 서울이나 수도권에 거주 중인 직장인 등에게 유용할 수 있다.

아파트. 아시아경제DB

내 집 마련할 때 국가에서 돈 빌려준다고?=정확히 말하면 국가는 아니고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라고 하는 금융공기업에서 집을 살 때 부족분을 도와준다. 금리도 저렴하다.

주금공에서 파는 보금자리론은 최장 30년까지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대출로 향후 금리 변동의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부부(미혼인 경우 본인) 기준 무주택자 또는 1주택자여야 돈을 빌릴 수 있다. 구입용도에 한해 일시적 2주택을 허용하며 담보주택 외 기존 주택의 처분기한은 투기지역 또는 투기과열지구 경우 1년, 기타지역은 2년 이내다.

소득 기준은 부부합산(미혼인 본인) 연소득 7000만원 이하면 신청할 수 있다. 신혼부부엔 좀 더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 부부합산 연소득 8500만원 이하면 신청 가능하다. 신혼 기준은 혼인신고일 기준 7년 이내다. 자녀 수에 따라서 소득 기준이 달라진다. 이달 기준 금리는 30년 만기 연 2.45~2.55% 고정이다.

부동산 등기부등본 상 주택으로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단독주택만 가능하다. 대출승인일 기준 주택 가격이 6억원 이내인 주택이 대상이다.

주택이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 있어도 LTV가 실수요자는 70%, 기본 60%까지 적용된다. 보금자리론 실수요자 요건은 소득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이면서 무주택자다. 이때 70%를 적용받으려면 구입하려는 주택이 5억원 이하여야 한다.

디딤돌대출이란 것도 있다. 소득기준은 좀 더 깐깐하지만 금리가 낮고, 고정금리뿐 아니라 5년 단위 변동금리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신청대상은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이고, 무주택 세대주여야 한다. 단, 생애최초, 신혼, 2자녀 이상의 경우 7000만원 이하여도 된다. 순자산은 부부합산 가액이 3억9100만원을 넘지 않으면 된다. 대출금리는 1.95~2.70%다. 생애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신혼가구인 경우에는 소득에 따라 1.90(연소득 2000만원 이하)~2.40%(4000만~7000만원)까지 더 낮게 빌릴 수 있다. 5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만 이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LTV는 70%까지 적용받아 최대 2억원까지 빌릴 수 있고, 신혼가구는 2억2000만원, 2자녀 이상 2억6000만원, 만 30세 이상의 미혼 단독 세대주인 경우 최대금액은 1억5000만원이다. 대출기간은 10년, 15년, 20년, 30년 중 선택할 수 있다.

소득 제한 조건이 없는 상품도=역시 주금공에서 판매하는 적격대출은 소득과 무관하고 1주택자도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한도는 최대 5억원까지이고, 금리는 취급 은행별로 상이한데 기본형 상품의 경우 제주은행이 30년 만기 기준 2.78%로 가장 낮고 SC제일은행 2.81%, Sh수협은행 3.01% 등 순이다. 그러나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국민은행은 이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담보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로 다른 상품에 비해 높아 한도가 일찍 소진된다.

소득과 관계없이 은행에서 일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ㆍ국민ㆍ하나ㆍ우리 등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21~3.96%로 형성돼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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