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SK피아이씨글로벌, 국내 자본시장서 첫 조달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SKC와 쿠웨이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의 글로벌 합작사인 SK피아이씨글로벌이 법인 설립 후 국내 자본시장에서 처음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피아이씨글로벌은 우리은행 주관으로 1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SK피아이씨글로벌에 3년 만기 대출을 실행하고, 대출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을 기관투자가들에게 매각해 대출 재원을 확보했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SKC가 올해 초 화학 사업 부문을 분사해 지분 49%를 PIC에 넘기면서 설립됐다. 현재 SKC와 PIC가 51대 49의 비율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합작사의 기업가치는 총 11억9500만달러(1조4500억원)에 달한다. 초기 자본금은 100억원이다.

SKC는 올해 초 원기돈 전 SKC 화학사업 부문장을 SK피아이씨글로벌의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원 대표 외에 이완재 SKC 대표와 김종우 SKC 비즈니스모델(BM) 혁신추진단장이 겸직 등기임원으로 올라 있다. PIC 측에서는 모하매드알수리와 샤피티알라미씨를 이사진으로 선임했다.

SK피아이씨글로벌의 자금 조달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학 사업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투자 및 운영자금 소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고부가 PO(폴리올레핀) 투자와 동시에 글로벌 PO 생산량 100만톤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에 모회사인 SKC의 자금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C는 화학사업 분사와 SKC코롱PI 지분 매각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모빌리티·반도체·디스플레이·친환경 등 신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C가 그룹 BM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신사업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SK피아이씨글로벌이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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