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돋보기] 너의 이름은? 부라타 치즈

부라타 치즈

또 어디선가 새로운 것이 등장한 모양이다.

김사랑 치즈?

이영자의 샐러드 맛집에 등장한 그 치즈? 그래 그 치즈!

흰색의 진빵처럼 생긴 덩어리치즈가 떡 하니 요리에 올라가 있다.

모양새는 모짜렐라 치즈와 비슷하지만 가운데를 갈라보면 앙꼬처럼 부드러운 치즈가 가득 담겨 있다. 프레시 모짜렐라 치즈와 크림을 섞어 만든 프레시 치즈로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어로는 ‘버터를 바른’이라는 뜻이다. 모짜렐라 치즈안에 가득찬 크림이 이름을 만들어 냈다. 뽀얀 크림은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가득 품고 있다.

매끈하고 반질반질한 외피를 접시에 내려놓고 나이프로 반을 갈라주면 치즈 속을 채운 크림이 주르륵 쏟아져 내린다. 마치 반숙으로 익은 수란 속에 달걀 노른자가 흘러내리는 것처럼.

이 치즈는 물속에 잠겨 통에 포장되어 있는데 물의 정체는 치즈를 만들 때 생기는 ‘유청’이다. 숙성하지 않는 프레시 치즈로 수분감을 주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유청에 담아서 보관하게 된다. 또한 치즈가 흔들려도 유청에 담겨져 있어 모양이 흩어지거나 부숴지지 않는 것이다.

프레시 치즈가 가지는 신선한 맛과 담백하면서 우유의 고소하고 은은한 단맛이 나지만 숙성치즈에서 느껴지는 깊은 맛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자칫 심심하다고 표현되기도 하지만 곁들이는 재료에 따라서 맛을 다양하게 느낄수 있고 어떤 재료와도 또 잘 어울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올리브오일이나 소금, 후추가루를 뿌려서 그대로 먹기도 하고. 토마토나 채소, 과일 등을 곁들인 샐러드에 올려지기도 하고 곡물빵에 올려 견과류와 꿀을 뿌려 먹는다. 완성된 파스타나 피자위에 한덩어리 올려 놓아도 어색하지 않다.

브런치 메뉴로 특별한 비주얼을 만들어주니 한 동안 밖에서 브런치 카페 활동 못하신분들은 큼직한 접시에 샐러드 채소 적당히 준비하고 무심히 치즈 한덩어리 올리면 홈카페가 된다.

너의 이름은 ‘부라타(Burrat)’ 치즈구나

글ㆍ사진=이미경(요리연구가, 네츄르먼트 //blog.naver.com/pou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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