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중단 보잉737맥스, 美 연방항공청 안전성평가 돌입

29일부터 사흘간 시험비행 시작, 안전성여부 점검
미 연방항공청은 9월까지 운항재개 승인 어렵다 밝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보잉 항공사 비행장에 배치된 보잉737맥스 기종 항공기들의 모습. 시애틀(미국)=로이터ㆍ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잇단 추락사고로 운항이 중단된 보잉 737맥스가 안전성 인증을 위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시험비행 절차를 밟는다. 운항 재개를 승인받기 위한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하지만 시험비행 이후에도 FAA의 추가적 검증 단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곧바로 운항 재개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FAA는 이날 737맥스 기종의 안전시스템과 관련한 보잉의 자체 평가 검토를 마무리했다. 이어 29일부터 사흘간 FAA 소속 조종사들이 탑승한 가운데 시험비행한다고 미 의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은 보잉 본사가 위치한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이뤄진다. 항공기에는 FAA 엔지니어와 보잉 매니저 등이 탑승한다. 앞선 추락사고들의 원인으로 지목된 자동실속방지시스템(MCAS) 작동 여부와 급강하 및 비상착륙시험, 태평양 연안 상공비행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737맥스가 시험비행에 나서지만 운항 재개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FAA는 일단 조기 운항 재개 가능성에 선을 그은 상태다. 스티브 딕슨 FAA청장은 "데이터 분석이 끝난 후 아마 수주 후에 직접 737맥스에 탑승해 안전성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며 "적어도 오는 9월까지는 737맥스의 운항 재개를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보잉사는 이번 테스트를 위해 장시간에 걸쳐 자체 시험비행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보잉사는 "우리는 737맥스의 안전한 서비스 복귀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시험비행 이전에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2000시간 이상 테스트 비행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737맥스 기종은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와 지난해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비행기가 잇달아 추락하면서 34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 3월13일부터 공식적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보잉사는 사고 이후 737맥스 기종의 생산도 올해 1월 일시 중단했다가 지난달부터 재개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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