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앞으로 성인 운전자들은 편의점에서 술·담배를 살 때 주민등록증 대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패스(PASS)'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통해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다. 오는 7월부터는 운전면허증 갱신·재발급 시에도 신분증 대신 활용 가능하다.
이동통신3사와 경찰청은 이 같은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디지털 공인 신분증을 상용화한 사례다.
이통3사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임시 허가를 취득, 각 사 역량을 모아 모바일 운전증을 선보였다. 가입자 3000만명 규모의 패스를 기반으로 해 빠른 확산이 가능하고 이통3사의 고객지원, 보안솔루션 등을 통해 개인정보까지 지킬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는 사용자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 1대에 1개의 통신사를 통해서만 이용 가능하다. QR코드와 바코드가 표출되는 화면에 캡처 방지 기술을 적용해 고객 개인정보를 보호한다.
기본 화면에는 운전면허증 사진, 인증용 QR코드 바코드만 노출돼 생년월일, 주소 등 개인정보의 불필요한 노출을 최소화했다. 인증 화면 위에 상시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적용해 QR코드·바코드 캡쳐를 차단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코드를 초기화해 도용에 따른 위험도 낮췄다는 평가다.
이통3사는 개인정보 보호 및 위·변조 방지를 위해 다양한 첨단 ICT 보안기술을 활용했다. ‘패스’ 앱에 운전면허증 등록 시 본인 회선 명의 인증과 기기 점유 인증을 거치고, 운전면허증 사진과 면허번호, 식별번호의 진위 여부도 동시에 확인한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패스’ 서비스와 경찰청 운전면허 시스템을 연동해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에 등록된 실제 면허증 사진이 앱에 등록되도록 함으로써 타인의 사진이나 정보로 면허증을 위·변조하려는 시도 또한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이통3사는 설명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등록된 운전면허증의 모든 정보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내 안전영역에 암호화되어 보관된다"며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자연인을 식별할 수 없는 최소한의 개인 식별 정보만을 저장?관리해 개인정보 오용 우려를 낮췄다"고 전했다.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는 먼저 전국 CU편의점, GS25편의점 전매장에서 미성년자 확인을 위한 신분증으로 활용된다. 오는 7월부터는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에서도 운전면허증처럼 사용할 수 있다. 운전면허증 갱신이나 재발급,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 시 신분증 대신 ‘패스’ 앱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
경찰청은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교통경찰 검문 등 일선 경찰행정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비대면 이용 신청이 잦은 렌터카 및 공유 모빌리티 업계 역시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 서비스’의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이통3사는 “이번에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전국 단위 디지털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향후 활용분야를 지속 확대해 ‘패스 모바일운전 면허확인서비스’가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급증한 비대면 본인확인 및 모바일 금융거래 등에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통3사는 오는 24일 ‘패스 서밋 2020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패스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의 공식 출시를 알릴 계획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