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 수위 낮춘 베이징…저학년 등교준비·소비촉진 시작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수도 베이징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수준이 2급에서 3급으로 하향 조정된 6일 오후 2시. 베이징 차오양구 소재 한 초등학교 앞에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대거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춘절(중국 설) 연휴 이후 굳게 닫혔던 교문이 5개월만에 활짝 열린 순간이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주말인 토요일에도 불구하고 학교 앞으로 몰려든 이유는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핵산검사 때문이다. 이날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은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 학교에 전원 집합해 각 학급별로 약 40분간 진행되는 핵산검사를 받았다. 검사 1~2일 전 교사들은 학부모들에게 긴급통지를 보내 모두 핵산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학교 앞에 모여줄 것을 당부했다.

갑자기 진행된 학생들의 핵산검사는 개학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베이징 소재 초등학교들은 정부 당국의 권고사항에 맞춰 오는 15일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오프라인 수업을 준비 중이다. 다만 아직 많은 학교들이 정부가 요구한 코로나19 대응 위생 준비사항들을 최종 점검받지 못해 개학 날짜를 명확히 확정해 통지하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도라는 특성 때문에 중국 내 가장 강력한 방역 조치가 적용됐던 베이징에서 먼저 개학한 다른 학년들에 이어 마지막 남은 초등학교 저학년마저 등교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은 중국 전체에서 코로나19 종식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이징시는 코로나19 대응 수준이 3급으로 하향조정된 6일부터 각종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지역사회 관리자들은 건물 출입자들에게 체온검사를 진행하지 않아도 되며, 코로나19로 인해 설치된 차단 시설이 사라지고 막아놨던 주택단지 출입구도 개방이 허용됐다. 베이징의 아파트들은 지금까지 여러 출입문 가운데 하나만 개방하고 나머지는 폐쇄하는 엄격한 통제 조치를 취해왔다.

정상화를 시도 중인 베이징시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122억위안(약 2조원) 규모의 소비 쿠폰도 뿌렸다. 이 소비쿠폰은 온·오프라인 상점, 전자상거래 앱, 식당, 소매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베이징의 코로나19 대응 수준이 내려간 6일 오전 10시부터 인터넷을 통해 지급됐다. 쇼핑센터들이 몰려있는 왕푸징과 시단, 둥단 내 쇼핑몰 외벽에는 붉은색의 '베이징 소비 시즌' 홍보 현수막이 내걸렸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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