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세계도시 간 '감염병 공동대응 국제기구' 설립 제안

CAC 글로벌 서밋서 서울의 'S방역' 소개 … 42개 도시 뜻 모아 '서울선언문' 발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42개 해외도시 시장이 참여하는 온라인 회의에서 감염병 대응을 위한 도시 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 가칭 'CAAP(Cities Alliance Against Pandemic)'으로, 감염병 분야 최초의 도시정부 간 국제기구다.

서울시는 CAC 글로벌 서밋 2020 둘째 날인 2일 오후 '도시정부 시장회의'에서 박 시장과 회의에 참여한 세계도시 시장들이 CAAP 설립에 뜻을 모으고, 참여 도시들의 역할을 담아 '서울선언문'을 공동 발표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팬데믹 시대, 도시의 위기를 극복할 서울의 제안(부제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이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서울의 S방역 노하우를 소개하고, 감염병 대응 도시협의체 설립을 제안한다.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한 도시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세계적 감염병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전 세계 도시에 적용 가능한 감염병 대응 모델을 세운다는 취지다.

코로나19에 대응한 서울시의 S방역으로는 ▲신속·투명·혁신 ▲중앙정부와 발맞춘 도시정부의 리더십과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보여준 높은 시민의식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 등을 강조한다.

이어 각 대륙별 주요 도시들도 코로나19 대응전략을 발표한다. 지난 4월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직접 구매해간 바 있는 미국 메릴랜드주의 래리 호건(Larry Hogan) 주지사를 비롯해 영국 런던의 사디크 칸(Sadiq Khan) 시장,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 주지사, 러시아 모스크바의 세르게이 소바닌(Sergei Sobyanin) 시장 등이 대응사례를 설명한다.

모든 도시 시장들이 함께하는 자유토론에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 도시의 경험을 공유하고, 집단지성을 통해 도시 간 연대와 협력방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전 세계 도시에서 다시 발생할 경우 도시인의 삶이 어떻게 바뀌고, 시장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등 다양한 담론이 약 90분 간 펼쳐진다.

서울시는 세계 도시들의 요청으로 서울의 S방역 정책과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영문 온라인 플랫폼 CAC를 오픈한 데 이어, 도시정부 시장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는 이번 온라인 회의가 도시정부의 감염병 대응역량을 강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상회의는 서울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한국어·영어 동시통역으로 생중계돼 세계인이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박 시장은 "감염병은 국경과 인종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많은 사람이 거주하는 대도시에서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며 "세계가 연대와 협력으로 공동 대응해 투명한 정보 공개와 신속한 인적·물적 지원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도시협의체 설립을 전격 제안한다. 세계 시민들이 더 안전한 도시환경을 위해 세계도시들과 함께 나서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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