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숙사 학생·영어유치원 종사자 오늘부터 코로나19 '선제검사'

8일부터는 일반시민 무료 선제검사도 신청 접수

여의도 소재 학원에서 근무한 강사와 수강생 2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9일 서울 영등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지역사회 집단감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학교 기숙사 입소 학생 6207명과 영어유치원 종사자 59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본격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최근 내·외부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선제검사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지난달 20일 첫 회의를 열고 집단생활로 감염위험이 높은 학교 기숙사 학생과 서초구 관내 영어유치원 강사 등 종사자를 검사대상으로 선정해 전수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일선 초·중·고교의 등교개학이 시작되면서 인천·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학생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영유아와 학생들은 집단내 감염 발생 시 확산율이 높아 사전예방이 시급한 점을 고려한 것이다.

선제검사는 확진자 발생 전이라도 사전에 고위험집단·시설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지역사회에 미처 발견되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방식으로, 신속한 검사를 위해 취합검사기법(Pooling)을 활용한다.

시는 우선 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해 관내에 기숙사를 운영 중인 62개 학교의 기숙사 입소 학생 6207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오는 3일부터 12일까지 전수검사를 실시한다.

각 검사대상 학교별로 해당 운동장에 이동형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시립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이동검체 채취반이 직접 방문해 검체 채취를 실시한다.

다만, 기숙사 입소학생 수가 적어 이동 검체 채취가 어려운 학교는 인근 시립병원을 검사장소로 지정해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시는 또 서초구와 함께 서초구 관내 영어유치원 24개소의 강사, 차량기사 등 종사자 595명에 대해서도 1일부터 10일의 기간 동안 선제검사를 시행한다.

각 영어유치원별 검사 일정에 따라 검사대상자는 서초구청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시는 만일 선제검사 과정에서 양성자가 발생할 경우, 즉각 25개 보건소와 연계해 확진자 발생 대응절차에 따라 조치하고 해당 집단·시설에 대한 역학조사 및 전수조사 실시 등의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8일부터는 일반시민에 대해서도 신청을 받아 선제검사 대상을 선정하고, 대상자는 지정된 시립병원에 직접 방문해 무료로 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는 무증상·경증에서도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특성에 주목, 확진자 발생 후 대응보다 한 발 앞서서 조용한 전파까지 미리 차단해 나가겠다"며 "지속적인 선제검사로 무증상 감염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지역감염 확산 방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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