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지속…4월 회사채 발행 전월比 27%↓

4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 실적 전월 比 28%↓
일반 회사채 시장만 3월 대비 60% 늘어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과 기업공개 및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이 전월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4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들은 자본시장에서 총 11조4719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인 3월과 비교했을 때 4조6436억원(28%)이 줄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는 11조4233억원으로 전월(15조6463억원) 대비 4조2230억원(27%) 감소했다. 일반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늘었지만, 금융채와 ABS 발행이 감소하면서 전체 발행액이 줄었다.

일반 기업들의 공모를 통해 발행한 회사채는 4조 2200억원으로 전월(2조6340억원)대비 60.2% 늘었다. 기업들이 자금용도 및 만기 채무상환 목적의 중장기채 위주로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한 달 동안 일반 기업은 채무상환 용도로 2조9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금융회사들의 금융채 발행 실적은 5조8310억원으로 전월(11조2239억원) 대비 48% 감소했다. 신용카드사와 지주사, 증권사는 채권 발행 규모를 늘렸지만 은행과 할부금융사(캐피탈)는 발행규모를 각각 88.2%, 18.6% 줄였다.

지난달엔 회사채 시장에선 일반화사채 발행이 늘면서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3월엔 5460억원이 순상환됐는데 지난달엔 660억원이 순발행됐다. 3월엔 기업이 빌린 돈보다 갚아야 할 돈이 많았다면 지난달엔 채권을 찍어 빌린 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단기적으로 자금 조달을 위해 찍는 기업어음(CP)와 단기사채 발행규모는 100조8723억원으로 전월(133조2178억원)대비 24% 줄었다. 이 가운데 PF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ABCP는 6010억원이 발행돼 전월 대비 각각 70% 줄었다. 대신 PF AB 단기사채는 4조6814억원이 발행돼 전월 대비 16%가량 늘었다.

지난달 기업이 발행한 주식 규모는 486억원이었다. 전월 대비 90%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기업공개에 나선 기업이 없었고,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중 유상증자에 나선 기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법인 중에선 '이노인스트루먼트'와 '일야'가 각각 343억원, 143억원의 주식을 발행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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