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뉴스타트⑭] '투어 3년차' 옥태훈 '캐리커처 만들었어'

호쾌한 장타에 '송곳 아이언 샷' 장착, 베트남 전훈 소화 "우승 공약은 기부"

코리안투어 3년 차 옥태훈이 캐릭터까지 장착하고 투어 개막을 고대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팬과 소통하기 위해서."

'투어 3년차' 옥태훈(22ㆍPNS홀딩스)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에 앞서 자신의 이미지로 '캐리커처(caricature)'를 만들었다. 열성팬을 자처하는 '쩐의 전쟁' 만화가 박인권 화백(66) 작품이라는 것부터 흥미롭다. "골프공에 캐리커처를 넣어 팬들에게 나눠드리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귀여운 그림을 그려주신 화백님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옥태훈은 초등학교 때 달리기를 좋아했다. 체육 선생님의 육상부 스카우트 제안까지 받았지만 5학년 때 어머니 권유에 따라 골프채를 잡았다. 곧바로 주니어무대 우승컵을 수집하는 등 기량 또한 남달랐다. 2013~2014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치면서 내공을 쌓았다. 2015년 KPGA 회장배 우승으로 KPGA 아마추어상을 받았고, 2016년에는 프론티어(3부)투어 8차전을 제패해 더욱 기대치를 부풀렸다.

2017년 챌린지(2부)투어 4차전 우승을 앞세워 단숨에 2018년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2018년은 그러나 14개 대회에서 '컷 오프'가 무려 11차례, 프로무대의 '쓴 맛'을 톡톡히 봤다. "잘하려는 마음이 앞섰고, 성적은 따라주지 않아 마음이 조급해졌다"면서 "정상급 선수들이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모습에서 리커버리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떠올렸다.

옥태훈이 쇼트게임에 더욱 공을 들인 이유다. 다행히 퀄리파잉토너먼트(QT)를 통해 시드를 지켰고, 지난해는 12개 대회에서 8차례 본선에 진출해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 45위, 상금랭킹 64위에 올라 연착륙에 성공했다. 177cm에 68kg의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평균 297.57야드(17위) 장타와 그린적중률 71.91%의 '송곳 아이언 샷'을 보유하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월부터 2개월 동안 베트남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퍼팅 등 쇼트게임을 확실하게 연마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옥태훈은 현재 연습라운드를 통해 실전 샷 감각을 조율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기된 코리언투어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꼭 우승하고 싶다"며 "상금 일부를 주니어 선수들을 위해 출연하겠다"는 공약을 곁들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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