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라임 이어 코로나도 비켜간 씨티銀…자산가 고객 1년새 52% 증가

10억원 이상 예치한 고액 자산가군도 69%↑
투자자산 규모는 2018년 말 대비 14% 성장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신규 자산가 고객을 1년 새 50% 넘게 유치하는 등 자산관리(WM) 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까지 금융권에 불어 닥친 충격을 모두 비켜 가는 모양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지난달 말 신규 자산가 고객이 전년 동월 대비 52% 급증했다. 자산가 고객이란 2억원 이상을 씨티은행에 맡긴 ‘씨티골드’ 고객을 뜻한다.

씨티은행에 10억원 이상을 예치한 고액 자산가군인 ‘최우수 고객’(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ㆍCPC 고객)도 같은 기간 69%나 늘었다.

투자자산 규모는 2018년 말 대비 14.46% 성장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씨티은행의 WM 서비스를 경험하고자 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WM에 만족한 고객들의 ‘지인 추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씨티은행은 이같은 성과의 이유로 2015년 하반기 도입된 모델 포트폴리오 제도를 꼽았다.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제안된 포트폴리오를 3개월마다 재조정해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한다. 씨티은행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자산배분 전략은 2018년 이후 빛을 발했다. 2018년 4분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주식시장 급락과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을 겪으면서도 큰 성과를 낸 것이다. 특히 다른 금융회사들이 판매한 DLF와 라임펀드 등을 씨티은행은 판매하지 않았는데 펀드 문제로 다른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자 이 은행의 까다로운 상품 선정 프로세스가 시장과 고객의 이목을 끌었다.

운용사들에게 씨티은행은 꼼꼼한 판매사로 유명하다. 씨티은행에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해당 상품의 투자 목표와 운용 전략, 과거 운용 성과의 일관성, 펀드 규모의 적정성, 유동성, 운용역, 리스크 관리 등 자세한 실사 자료를 준비하고 이를 통과해야 한다. 시장에서 아무리 인기있는 상품이라도 씨티은행 글로벌투자위원회의 시장전망이나 자산배분 전략과 다르면 판매 승인을 받을 수 없다.

씨티은행은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WM 부문을 한층 더 강화했다. WM상품부를 투자상품부와 투자자문부로 분리, 세밀한 고객관리에 나섰다. 투자자문부 산하에 다양한 리서치 자료를 커버하는 리서치팀, CPC 고객의 객관적인 포트폴리오 리뷰를 지원하는 포트폴리오 카운슬러팀, 외환시장과 외환 투자전략을 위한 TSO(treasury service officer)팀을 뒀다.

CPC 고객에게만 제공하던 포트폴리오 카운슬러는 반응이 워낙 좋아 최근 씨티골드 고객까지 확대했다.

김지강 씨티은행 개인금융본부장은 “팀기반 WM을 위한 대형 센터와 모델 포트폴리오 도입 등 국내 WM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도 씨티 모델 포트폴리오는 주요시장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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