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에디터
지역마다 음식 특색이 각각 다르듯 소주도 다르다. 평생 전국에 있는 소주들을 다 마실 기회가 과연 있을까? 다 마시지 못하더라도 어느 지역에 어떤 소주가 있는지는 알고는 있자. '대한민국에 있는 소주들 중 이것만큼은 알아야지!' 하는 것들을 모아봤으니, 안 보면 손해다.
이름부터 '저 제주도에서 왔어요.'라고 말하는 듯한 한라산. 예전에는 높은 도수 때문에 즐겨 찾는 술은 아니었지만 최근엔 보드카 대신 즐길 수 있는 소주로 유명해져 젊은 층이 즐겨 찾고 있다. '한라토닉 세트'를 파는 가게가 이제는 수두룩하다니 말 다 했다. 낮은 도수의 부드러운 소주를 찾는 트렌드에 맞춰 17도의 '한라산 17'도 출시되었다고. 한라산 마니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니, 파급력이 굉장하다.
'OO한 데이' 부산 사투리에 '좋은' 붙인 '좋은데이', 그리고 '대선(大鮮)'은 부산·경남 지역의 대표 소주다. 좋은데이는 16.9도의 낮은 도수로 그 마니아층이 두터우며 대선 같은 경우 토종 부산 기업인 대선주조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다. 1930년 일본에 맞대응하여 출발한 대선은 부산을 묵묵히 지켜온 역사 깊은 소주라고. 부산이나 경남 여행 시, 인증샷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주들이다.
보해양조에서 만드는 '잎새주'는 광주와 전라남도 지역의 대표 소주로 이 지역에서 독보적인 판매량을 보여준다. 일반 소주보다 쓴맛이 조금 더 강하지만 목에서 전해오는 역한 맛이 거의 없다고. 17.8도의 도수를 자랑하고 있고 2019년 12월 송가인을 모델로 발탁하며 그 위세를 더해가고 있다. 끝내주는 요리 솜씨로 유명한 전남, 이 지역의 소주라면 말 다 했지! 전남으로 식도락 여행을 떠날 때, 잊지 말고 마셔보자.
대구, 경북권에서 핵인싸템 '참소주'. 이 지역에서 절대적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술로 오리지널은 17도이며 새로 나온 '맛있는 참'은 16.7도이다. '소주 한 병이요~'라고 외치면 되묻는 말없이 바로 이 술이 등장한다고. 포항과 영덕의 대게, 고래고기 등 이 지역의 별미와 즐기기에 '참' 좋은 참소주. 수도권에서도 참소주 없냐며 찾는 마니아층이 상당하다. 희석식 소주라 특유의 화학약품 냄새가 안 나 호불호가 적다고.
참이슬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처음처럼'. 롯데주류에서 생산하는 이 술은 강원도의 대표 소주다. 16.9도로 높지 않은 도수로, 16.5도의 순한 버전과 20도의 진한 버전까지 총 3가지가 있어 타깃층이 두텁다고. 수지를 모델로 발탁해서 부드럽고 순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맥주와의 호흡이 좋아 소맥용 소주로도 즐겨찾는 제품! 환상적인 부드러움에 계속 마시다 보면 첫 잔 인 것 마냥 기억이 리셋된다. 이래서 '처음처럼'인 것일까.
수도권에선 '참이슬'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할지 몰라도, 전북만큼은 '하이트'가 강세다. 참이슬과 마찬가지로 하이트진로에서 만들지만 흔히 볼 수 없는 소주. '하이트 한 병이요~' 하면 흔히들 맥주 하이트를 떠올리지만 이 지역에서는 하이트 소주가 등장한다고. 최근에는 잘 보이지 않아 단종된 것 아니냐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그래도 이 지역의 대표 소주인 것만은 확실하다. 깨끗함과 청량함이 매력적인 소주이다.
맥키스 컴퍼니에서 출시한 '이제 우린' 소주는 2008년 'O2 린 (오투 린)'이라는 이름을 거쳐 지금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대전과 충남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템이며 지역 브랜드 명성에 맞게 청양에서 90%, 서산·당진·예산 등에서 70%, 대전에서 60%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고. 17.2도로 낮은 도수는 아니지만 강하고 깔끔한 맛에 다들 찾는다고 한다. 충남과 대전에서만 판매한다니, 가서 맛보고 싶은 오기가 생긴다.
주류계의 대가, 하이트 진로의 대표 소주 브랜드 '참이슬'. 사실 소주하면 제일 떠오르는 대표주자다. 전 세계 소주 판매량 1위의 자리에 앉아있으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호남지역에서 인지도가 어마 무시하다고. 처음처럼에 수지가 있다면 참이슬엔 아이유가 있다. 아이유의 청량한 이미지로 참이슬의 깨끗함을 내세우며 매출 1조 원이라는 그 명성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브랜드. 오리지널 버전과 일반 버전 그리고 16.9도의 낮은 도수 버전까지 총 3가지를 선보이며 처음처럼과 마찬가지로 타깃층이 상당히 두텁다.
이유진 에디터 yujina030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