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환자 줄었지만…당국 '조용한 전파 가능성' 긴장 여전

정은경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브리핑
"지역사회 대규모 전파 경계,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

전국 중·고등학교가 고3·중3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9일 서울 중랑구 중화중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식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31 → 30 → 29 → 16. 최근 나흘간 전국의 각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 추이다. 전체 환자에서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를 뺀 수치다.

한 때 연일 수백명 단위로 신규 환자가 생겼던 점을 감안하면 감소추세가 완연하다. 다만 방역당국에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감시망 안에 잡히는 게 줄긴 했지만 실제 확산세를 완전히 잡았다고 보긴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지난 2월 중순까지 하루 1, 2명꼴로 신규 환자가 생기다 신천지예수교의 '슈퍼 전파' 상황 이후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인된 전례에서 보듯, 방심한 사이 언제든 널리 번질 수 있다는 걸 직접 겪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천지 관련 환자는 총 5210명으로 국내 누적 확진자 가운데 절반을 차지한다. 이 집단에서 처음 확인된 31번째 환자는 2월 18일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현재까지 진행중인 역학조사 결과 이미 1월 하순부터 증상이 있는 교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1번 환자가 가장 먼저 확진판정을 받았을 뿐, 그보다 수주 전부터 교인간 모임이나 시설 내에서 상당수가 적지 않은 기간 감염원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7일 오전 청주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거나 경증 환자가 많고, 그런 상태에서도 바이러스 배출이 잘 되는 점을 코로나19 특성 가운데 하나로 본다. 감염병 확산을 막아야 하는 방역당국 입장에선 가장 골치아픈 부분이다. 인플루엔자를 비롯해 통상 감염병에 걸리면 환자 스스로 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아프거나 불편한 게 일반적인데 코로나19는 그렇지 않아 주변에 감염시키는 일이 빈번하다.

정은경 본부장은 9일 브리핑에서 "이 시기가 '조용한 전파의 시기가 아닌가'하고 긴장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대규모 전파를 경계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적인 진단검사와 조기발견, 역학조사를 더 철저히 수행해야 하는 시기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번 경험한 것처럼 지역사회의 대규모 전파는 밀폐되고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는 공간에선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며 "본인과 가족의 건강, 나아가 우리사회 안전을 위해 거리두기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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