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병사가 선임병 부탁받고 수능 대리시험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선생님과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하교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현역 병사가 선임병의 부탁을 받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리 응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수험생 본인확인 등 교육 당국의 수능 시험 감독 업무가 매우 부실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 부대에서 근무중인 A 병사는 작년 11월 14일 서울 시내 한 사립고등학교 수능 고사장에서 당시 선임병(현재 전역) B씨를 대신해 시험을 봤다. A 병사는 군사경찰 조사에서 대리시험 대가로 금품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병사는 작년 8월 19일 해당 부대로 전입을 왔고 B씨는 지난달 12일 전역했다. 수험표에는 A 병사가 아닌 B씨의 사진이 붙어 있었지만, 감독관의 신분 확인 절차에서 적발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11일 국민신문고의 공익제보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되면서 최초 인지됐다. 서울시 교육청은 관련 제보를 넘겨받아 조사를 벌인 뒤 군사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군사경찰은 A 병사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대가 수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역한 B씨에 대해서도 민간 경찰과 공조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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