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삼성·LG전자, 실적 선방 전망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견조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지만 반도체와 일부 바이러스 살균 기능이 있는 가전 품목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전자회사들이 다음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업계에서는 다른 산업에 비해 전자업종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평균(컨센서스) 매출액 전망치는 55조7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6조1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소비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스마트폰(IM) 부문의 실적은 나빠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IM 부문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갤럭시 S20와 Z플립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코로나19로 판매량이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라 디스플레이(DP) 부문의 사업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DS) 사업은 선방이 예상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로 재택·원격 근무가 늘면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이 늘면서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신규 서버 증설 수요로 연결되고 있다"며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데 공급은 한정돼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는 등 삼성전자에게는 기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나쁘지 않은 실적이 예상된다. LG전자의 1분기 잠정 평균(컨센서스) 매출액 전망치는 15조5453억원, 영업이익은 8675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3% 증가, 영업이익은 3.7% 감소가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타일러와 공기청정기, 에어컨, 식기세척기 등 살균기능이 있는 생활가전 제품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 중이다. 특히 스타일러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공기청정기와 식기세척기 역시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위생가전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스타일러와 같은 신성장 가전과 렌탈사업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1분기 실적 선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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