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거주 영국인 코로나19 환자, 마스크 없이 활보…市 '책임 묻겠다'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조치가 시작된 27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게이트를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진단 검사를 받아야만 하고, 무증상자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지난 20일 국내에 입국한 한 영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전후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니면서 다수 접촉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에 살고 있는 환자인데, 진단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 후에도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외출한 점을 들어 수원시 측은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28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 환자는 30대 영국인 남성으로 수원 영통구의 한 오피스텔에 살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기침 등 증상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가 전일 오후 공개한 이 확진환자의 동선을 보면, 지난 20일 태국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한 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귀가했다. 당일 오후 늦게 용인을 다녀왔으며 이튿날 새벽 귀가할 때도 마스크 미착용 상태였다.

이후 지인의 차를 같이 타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오후에는 지하철을 이용했다. 다음 날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자전거로 여러 곳을 다니다 귀가했으며 오후에는 오토바이로 집 인근 공원을 다녀왔다.

23일 오후 영통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을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이에 앞서 집에 머물렀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접촉한 이가 2명 정도 발생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드러났다.

진단검사 다음 날인 24일엔 집 근처에 있는 스크린골프장을 찾았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3명과 접촉했다. 이날 오후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경기도의료원 성남병원에 격리입원 조치됐다. 시는 자택과 주변, 방문지 방역소독을 끝냈다고 전했다. 입국 후 격리 전까지 접촉한 7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통보를 하고 검체채취를 진행키로 했다.

정부는 해외유입 환자가 늘자 지난 22일부터 유럽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하는 등 검역절차를 강화했다. 27일부터는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수원시는 "해외에서 입국 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여러 곳을 방문했으며 많은 접촉자를 발생케 했다"며 "검체채취 이후에도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외출해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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