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등에 대한 제재완화 촉구…'누군가의 위기는 곧 우리의 위기'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과 이란 등에 대한 제재 유예를 각국에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식량이나 의료보건 물자들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주요20개국(G20) 정상들에게 서한을 통해 제재 유예를 요청했다. 그는 "제재를 받는 나라들이 식량과 꼭 필요한 보건 물자를 구할 수 있도록 제재를 유예해줄 것을 요청드린다"면서 "지금은 배제해야 할 때가 아니라 연대(solidarity)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상호간 연결된 세계를 사는 이 시대에서는 가장 허약한 나라의 보건 상황이 결국 각 나라가 마주한 보건 상황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호 연결된 국제화 시대에서는 한 나라가 감염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면, 결국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차기 유엔사무총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구테헤스 전 포르투갈 총리.[사진=연합뉴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 역시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특정 국가의 방역 노력이 (제재로 인해) 지연된다면 우리 모두의 위험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중대한 시기에 글로벌 공정 보건과 (제재를 받는 나라에 사는) 수많은 국민들의 삶을 위해 제재를 부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란의 상황을 언급하며 "필수적인 의약품과 의료장비, 이를테면 호흡기와 보건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보호장구 등을 못 사게 하는 제재 등은 풀려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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