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0 사전예약 연장 추진…삼성전자-이통사 줄다리기

삼성전자, 사전예약 기간 3월3일까지 연장키로
일주일만 예약 받기로 했는데…이통사들은 난감
사전예약 기간 늘어나면 사은품 추가 확보 등 부담

삼성전자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0 시리즈'와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을 공개했다. 12일 서울 KT플라자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관련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사전예약(예약판매) 기간을 3월3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미 예약한 소비자들은 당초 일정 대로 27일부터 개통할 수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까지였던 갤럭시S20 사전예약 기간을 다음달 3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동통신 3사도 삼성전자의 요청을 검토 중이나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사전예약 기간 연장과 별개로 사전개통은 당초 계획한 일정이었던 27일부터 3월5일까지 진행된다. 삼성전자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자의 안전을 고려해 3월 3일까지 예약판매 기간을 연장하고 개통은 기존대로 27일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사전예약 기간을 늘린 것은 인기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 수급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갤럭시S20 울트라의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갤럭시S20 울트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 때문에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사전 예약 기간을 연장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동통신사들도 선뜻 사전예약 기간 연장에 동의하지 못하는 속사정도 있다. 사전예약자 기간에 맞춰 프로모션과 이벤트 등을 준비했는데 기간이 길어질 경우 사은품 등을 추가로 확보해야하는 부담도 커진다. 코로나19 영향이 당분간 가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정을 연장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전예약자에게만 지급한다고 마케팅을 이미 해뒀는데 사전예약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사은품을 지급해야 한다는 점도 이동통신사와 삼성전자 사이에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상 사전예약을 한 소비자들이 실제 개통까지 이어지는 비중이 절반 정도이고 여러 통신사에 중복 예약하는 경우가 많아서 연장할 경우 이통사들이 떠안아야 하는 리스크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통사들이 갤럭시S20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 기간을 15일에서 7일로 줄이기로 합의했지만 삼성전자가 기간 연장을 제안하면서 사실상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지난 10일 이동통신 3사는 사전예약 기간을 줄이고 공시지원금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신규 단말기 예약가입 절차 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갤럭시S20 사전예약 기간 연장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는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전 개통이 시작되면 사실상 일반 판매가 이뤄지는 것이어서 시장 과열이 발생하지 않으면 된다"며 "제조사와 이통사가 소비자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잘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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