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민노동 당원이었던 봉준호 감독, 정의당으로 승계 안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 올려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4관왕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정의당 당원은 아니라고 정의당이 밝혔다.

정의당 관계자는 1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봉 감독의 당원 여부에 대해 "(과거) 민노당(민주노동당) 당원이었지만 정의당 당원으로 승계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라며 "중앙당에서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봉 감독의 당적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당 전신(前身)이었던 당들에 대한 자료가 현재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노당 당원이었던 봉 감독이 진보신당을 지지하면서 현재 정의당 당원인지에 대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봉 감독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정부 비판 성향 문화·예술인을 대거 퇴출했을 당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갔다.

지난 2017년 국정원 개혁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봉 감독은 이창동, 박찬욱 감독과 함께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영화감독 52명 중 한 명이었다.

2014년 청와대에 보고된 '문제 인물' 목록에도 봉 감독을 포함한 104명의 영화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봉 감독은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TBS 라디오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에 출연해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것 자체가 죄악"이라며 "(블랙리스트에 오른) 독립영화 감독, 연극이나 소설 쪽 종사자처럼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은 힘든 시절을 보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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