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품목 개편…내년에 건조기·마스크 편입 검토

미세먼지로 공기질 악화하면서 판매량 급증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지수를 산출하는 기준이 되는 품목에 건조기와 황사마스크를 집어넣기로 했다. 통계청은 소비구조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5년 주기로 물가 지수를 개편해왔는데 최근 미세먼지 등으로 건조기, 마스크 판매량이 늘어나자 이를 조사 품목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26일 정부·통계청 등에 따르면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지수를 산출하는 기준이 되는 460개 품목들을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게 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통계청은 매달 서울 등 38개 지역에서 쌀, 돼지고기, 자장면, 도시가스, 시내버스료 등 460개 품목의 가격 동향을 조사한다. 이렇게 조사한 품목별 가격 변동치를 집계해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한다.

정부 관계자는 "5년에 한 번 물가지수를 개편하는데 근거가 되는 자료가 가계동향조사의 소비지출액 변화"라며 "최근 늘어난 소비지출액 항목 위주로 460개 품목에 새롭게 편입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물가와 체감물가 간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구매 빈도가 높고, 자주 구입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치 체감이 큰 품목 위주로 품목 개편을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계동향조사의 지출부문에서 두드러지게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건조기와 황사마스크다. 건조기는 미세먼지로 공기질이 악화하면서 최근 4년간 시장규모가 20배 성장할만큼 필수 가전기기로 자리잡았다. 현재 조사 대상 가전기기는 전기밥솥,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전기레인지,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선풍기, 공기청정기, 세탁기, 청소기, 믹서, 보온매트, 비데, TV 등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2018년 보건용 마스크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145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소비가 잦아진 품목을 포함시키는 대신 소비 빈도가 줄거나 기능별로 제품이 다양화된 품목은 세부적으로 분류하거나 조정한다. 통계청은 올해 품목수 개편결과를 공표하고 조정한 품목을 반영해 산출한 물가지수는 내년 1월부터 공개할 방침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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