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프로필 기반 인터넷 광고 비판…'프라이버시 보호 규제 필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캡쳐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을 방문 중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터넷 광고사업을 하는 대형 IT기업을 겨냥해 "프라이버시 보호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쿡 CEO는 전날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니혼게이자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광고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터넷 광고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문제는 개인의 상세 프로필을 만들고 인터넷을 통해 개인을 감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쿡 CEO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며 어디에 있고 친구가 누구인지, 세세한 사항을 몰라도 인터넷 광고는 할 수 있다"면서 "광범위한 프로필이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이 스스로 행동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별도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거대 IT기업이 경쟁을 저해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애플은 독점이 아니다. 우리는 치열한 경쟁 환경에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애플은 지구상에서 가장 경쟁자가 많은 회사일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스마트폰은 한국과 중국, 미국에 강한 라이벌이 있다. 서비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쿡 CEO는 PC의 일부 기종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과 관련해 "애플이 미국에서 만드는 일자리는 매우 크다"면서 "제조와 관련해 우리가 취하고 있는 방법은 모든 나라를 살펴보고 어떤 능력이 있는지 조사를 한 뒤 최선의 위치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아이폰에 사용하는 유리와 일부 반도체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대규모 생산이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인 쿡 CEO는 일본 내 최고령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 마사코 와카미야(84)와 최연소 개발자 준 타카노(13)를 만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자주 활용하지 않던 그는 방일 기간동안 잇따라 트윗에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쿡 CEO는 게이오대학 의대를 방문해 의사들이 애플워치 등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최근 개장한 일본 최대 애플 매장인 도쿄 마루노우치 매장을 방문해 초등학생들과 만나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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