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해 GDP 2.1% 상향조정…'경제목표 달성 더 쉬워졌다'

늘어난 GDP는 베트남 전체 경제규모와 비슷한 수준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2018년도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내년 성장률이 다소 낮게 나오더라도 2020년까지 GDP 규모를 2010년의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22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8년도 중국의 GDP를 기존 발표된 수치 보다 2.1%(1조9000억위안) 늘어난 91조9300억위안(미화 13조1000억달러)으로 수정 발표했다. 늘어난 GDP 규모는 베트남 전체 경제 규모와 비슷하다.

GDP가 상향 조정된 데에는 서비스업을 포함하는 제3차 산업분야의 기여가 컸다. 3차산업이 중국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9%P 높아진 53.3%로 집계됐다.

통계국은 2018년 GDP 규모 수정에 따라 바뀌게 되는 경제성장률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2018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6%로 집계돼 있다.

중국이 지난해 GDP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2010~2020년 중국의 경제 규모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정부의 목표도 달성이 쉬워졌다.

특히 무역전쟁 장기화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6%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느끼는 안도감은 더 커졌다. 개정 전 2018년도 GDP 규모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최소한 6.1%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한 상태였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쥴리안 에반스 프리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2020년 경제규모 목표를 더 쉽게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몇년 전부터 중국이 성장률을 마사지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국가통계국의 리샤오차오 부국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성장 목표 달성을 쉽게 하고자 2018년도 경제 통계를 임의로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의도적으로 2018년도 GDP를 늘릴 수 있다는 추측에 대해 반박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3분기 6%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전체 중국의 성장률이 6.1%를 기록한 후 내년 5.8%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2020년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내년 5.8%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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