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불안에'…英부동산 시장 '침체의 늪' 지속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불확실성이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영국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침체의 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왕립공인중개인협회(RICS)는 주택, 사무실, 상가 등을 포함한 영국의 부동산 판매자와 구매자 문의가 4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시몬 루빈손 RIC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영국 부동산 시장 동향이 판매와 구매 양쪽 모두 부진하다"며 "내달 조기총선을 앞두고 있어 올해 부동산 거래량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올라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내달 12일로 예정된 조기총선과 내년 1월31일 브렉시트 시한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부동산 거래 수요가 억눌린 결과로 분석된다.

영국 경제는 브렉시트 불안감에 10년래 최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까스로 마이너스 성장은 피했지만 성장률은 최저치로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과거 매년 2%대 성장률을 유지해왔던 영국 경제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브렉시트 금융불안으로 영국의 국채금리가 브렉시트 이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내려가고 경제전망이 악화됨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양적 완화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주택 가격 상승과 물가 상승이 이어져 소비심리 위축, 실업률 증가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주택 시장의 약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부동산 공인중개인인 마틴 잭슨씨는 "조기총선과 브렉시트 결과가 단기적으로 영국 주택 시장의 실적을 좌우할 것은 분명하다"면서 "브렉시트 이행이 완료되거나 취소될 경우 그동안 억눌려왔던 매입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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