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사진작가의 고뇌와 번민…강재훈 12번째 개인전 '숨'

15~24일 갤러리 '일백헌'에서

강재훈 '숨020'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한겨레신문 사진기자 강재훈의 열두 번째 개인전 '숨'이 오는 15~24일 서울 북촌 가회동에 있는 갤러리 '일백헌'에서 열린다.

강재훈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으며 사진기자 경력 33년을 자랑한다.

치열하게 현장을 기록하는 사진기자로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선정하는 '2000년 올해의 사진기자상'과 '2010년 엑셀런트 사진기자상'을 받았다. 한겨레신문 사진부장을 역임하고 15년째 선임기자로 재직 중이다. 사진집, 그림동화, 에세이 등 지금까지 열 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는 다큐멘터리 사진 그룹 '온빛'과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사진가로 활동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작업을 발표하고 있다. 1991년에 시작한 '분교' 작업을 1998년 아트스페이스서울 학고재의 초대전으로 발표했고 지금까지 폐교 위기의 분교를 기록하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또 산골 도서 벽지의 사람들과 그들 주변의 자연과 생명을 그리는 작업들을 계속 하고 있다.

강재훈은 이번 일백헌에서 열리는 사진전에서 사진기자와 사진가의 길을 병행하며 살아온 지난 33년간 수없이 겪어야 했던 두 길 사이의 고뇌와 번민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연민을 그린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가슴 끝까지 막혀 오는 긴장의 순간, 잠시 하늘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마음을 내려놓은 채 쉬던 숨. 그 깊고 긴 한숨의 순간을 통해 다시 돌아와 마주할 수 있는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돌아본다. 자신의 그 긴 한숨을 따라갔던 눈길 끝자락의 빛들을 사진 이미지로 그려낸다.

작품들 속에서는 비가 내리기도 하고 눈이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비도 없고 눈도 없다. 다만 찢어질 듯 팽팽한 고요함만이 작업의 빛과 숨을 지배한다.

강재훈은 작가 자신의 치유를 넘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살피고 함께 숨 쉴 수 있는 휴식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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