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4.7% 감소에…KDI, 8개월째 '경기부진' 진단

'KDI 경제동향 11월호' 발표
내구재 소비 늘어 소매판매 증가
취업자 34.8만 증가…물가 보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국책연구기관 KDI의 '경기 부진' 평가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수출과 투자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 부진은 조금씩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11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경제상황을 진단하면서 지난 4월부터 8개월째 '부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KDI는 "소매판매액의 증가세가 유지된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도 소폭 개선되면서 소비부진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9월 전산업생산의 경우 광공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0.4%)했으나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축소(1.0%)되고 건설업생산의 부진(-7.4%)도 계속되면서 0.5%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2.1%)에 이어 1.2% 감소했고, 제조업 재고율은 석유정제를 중심으로 재고가 증가하면서 전월(112.9%)보다 오른 113.7%를 기록했다.

9월 소매판매(소비)는 전월(4.1%)에 이어 3.3%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가 10.2% 늘어난 영향이 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6.9)보다 1.7포인트 상승한 98.6을 기록하며 소비의 완만한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설비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지만 기저효과 영향으로 감소폭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9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감소폭이 줄어들면서 전월(-2.9%)보다 높은 -1.6% 증가율을 보였다.

9월 건설기성은 전달과 같은 7.4% 감소를 기록했다. 토목부문은 전년 동월 대비 7.4% 늘며 증가세가 유지됐으나 건축부문은 12.0%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건설수주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4.7%나 증가했다. 3조원 규모 신안산선 복선전철사업 수주 영향으로 토목부문에서 53.4% 급증했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출 상황은 녹록지 않다. 10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4.7 % 감소하면서 전월(-11.7%)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가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해 마이너스 전환했고, 반도체(-32.1%), 석유제품(-26.2%), 석유화학(-22.6%) 부진이 지속됐다. 지역별로도 중국(-16.9%)과 미국(-8.4%)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했다.

9월 수출물량지수는 8월(-5.8%)보다 감소폭이 줄어든 -2.1%를 기록했다. 수입은 1차 산품(-22.3%)과 자본재(-15.8%)를 중심으로 전월(-5.6%)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14.6% 증가율을 나타냈다.

9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폭이 축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5억4000만달러(32%) 감소한 74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8000명 증가했고, 10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전월(-0.4%)보다 높은 0.0%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10월 종합주가지수는 전월 말에 비해 1.0% 상승한 2083.5를, 원달러 환율은 전월 대비 2.7% 하락한 1163.4원을 기록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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