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 광주서 ‘거행’

해외 학생들까지 3000여 명 참석…지난해부터 정부 기념식 ‘격상’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학생독립운동 제90주년을 기리는 행사가 광주광역시에서 거행됐다.

일제의 차별과 불의에 항거한 학생들이 주축이 돼 일으킨 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 6·10만세운동과 더불어 3대 ‘항일투쟁’으로 손꼽힌다.

이날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에서 개최된 기념식에는 ‘함께한 역사, 함께할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은혜 교육부총리, 독립유공자, 유족, 학생,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전국 시·도 대표 학생 300여 명과 해외 학생 20여 명도 함께한 가운데 국민의례, 기념공연, 기념사, 학생의 날 노래 제창 등 50분간 열렸다.

기념공연 1막에서는 ‘함께한 역사’를 주제로 학생독립운동을 이끈 학교의 재학생들이 스토리텔링으로 운동의 발생과 과정을 알렸다. 2막에서는 ‘함께할 미래’를 주제로 학생들이 사회 변회에 직접 나선 사례들을 소개했다.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은 과거에는 교육부 주관으로 각 지역교육청에서 행사를 열었지만 지난해부터 정부 기념식으로 격상됐다.

이낙연 총리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은 학생들이 역사의 전면에 나선 최초의 사건이다”며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학생들이 의로운 저항에 앞장섰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인 학생들의 조선인 여학생 희롱으로 촉발됐지만 본질은 일제에 맞선 독립운동이었다”며 “정부는 국가를 바로 세우려는 학생들의 정신을 구현하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90년 전 일본인이 아닌 일본 제국주의와 싸우겠다던 학생들의 정신을 받들 것”이라며 “민주주의가 법과 제도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식전 행사로 전국 학생대표 14명과 생존 애국지사, 이 총리, 유 부총리 등이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에서 참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엠넷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고등래퍼3’ 준우승자 강민수(18)군은 이날 학생독립운동을 주제로 직접 작사·작곡한 ‘난세의 영웅, 대한민국 만세’를 기념식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여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한편 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광주-나주 간 통학 열차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조선 여학생들을 희롱해 광주고등보통학교(광주제일고) 학생들과 충돌한 것을 계기로 일어났다.

학생들은 일왕 생일인 11월 3일 광주 시내에서 독립만세운동을 했고 이듬해 3월까지 전국 300여 개 학교에서 5만4000여 명의 학생이 동맹 휴교와 시위 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gmail.com<ⓒ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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