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네이버…4개월새 시총 53%↑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네이버(NAVER) 주가가 최근 4개월간 50% 넘게 오르며 '파죽지세'다. 시가총액 순위도 이 기간 10계단 뛰어오르며 3위 자리를 꿰찼다. 국내 IT 플랫폼 1인자 네이버의 화려한 부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8% 오른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27조5238억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내 3위(우선주 제외)다.

작년 하반기 네이버 주가는 실적 부진과 외국인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등의 영향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며 10만원 초반대까지 밀렸다. 시총 순위도 18까지 떨어졌다가 연말이 돼서야 10위에 턱걸이 하며 '톱10'에 재진입했다.

네이버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한 것은 올 하반기부터다. 본사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자회사 가치도 점차 부각되며 최근 들어선 연일 오름세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6월 말 10만9000원을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전날 16만7000원으로 최근 4개월새 53.2%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것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약 4개월 전인 지난 6월18일 시총(17조9646억원)과 비교해 9조5592억원이나 불어났다. 이 기간 시총 순위도 10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저가 메리트와 향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며 기관과 외국인이 대량으로 사들인 영향이 크다. 지난 7월 초부터 이달 1일까지 4개월간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한 네이버 주식은 각각 3270억원, 2700억원에 이른다.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잇따라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10~20%씩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포털 시장 영향력이 광고뿐 아니라 커머스(상업) 부문으로 확대된 가운데 네이버 파이낸셜과 네이버웹툰 등 자회사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주가 전망도 낙관적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의 성장이 가속화 되고 있고 국내 대비 느린 디지털화가 기업가치를 제한하지만 방향성은 일치하는 만큼 2~3년 뒤에는 가입자당 매출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부담이 있지만 향후 2~3년 자회사들의 성장을 생각하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고 분석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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