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黃 리더십…원인은 '소통 부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상허연구관에서 '대한민국 국정대전환! 2030 G5를 넘어 2050 G2로'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더욱 활발한 소통을 위해서 당의 절대 단결을 이루고…."

31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모두 발언 말미에 한 말이다. 최근 '공관병 갑질' 논란의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논란을 계기로 일고 있는 소통 부재 지적을 의식한 말로 풀이된다.

최근 당 지도부의 잇따른 '실책성' 결정으로 황 대표의 '소통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은 최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대상 의원들에 대한 공천 가산점 방침과 조국 사태 유공 표창장 수여로 논란이 일었고, 당 공식 유튜브 계정에 '벌거벗은 대통령' 애니메이션을 게재하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인재영입 사태는 황 대표 리더십 논란을 키우는 데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황 대표 리더십 논란은 당 지도부 내 소통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1차 인재영입 명단은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 사무처와 황 대표 측근 의원들의 주도로 완성됐다는 전언이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명수 의원조차도 영입인사 명단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던 것은 물론, 당 최고결정 기구인 최고위 위원들마저도 명단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여기에 총선기획단 명단을 두고도 당 내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박 사무총장, 추경호 사무부총장 등 또다시 '친황' 인사 중심으로 기획단이 구성됐기 때문. 이에 측근 인사로 중심으로 돌아가는 의사 결정 구조를 타파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더욱 높아지고 상황이다. 한국당 한 중진의원은 "당 내에 조언을 구할수 있는 위원회와 기구들도 많고 한데, (당 대표) 독단적으로 결정하려면 그 많은 기구는 뭣 하러 만들어 놓았나"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불화설도 황 대표의 리더십을 위협하는 리스크로 꼽힌다. 앞서 지난달 23일 일일점검 회의에서 황 대표는 "공천룰은 신중하게 발표해야 한다"라며 "(의결을 거치지 않은 공천룰 거론은) 해당(害黨) 행위"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원내대표의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 발언이 나온지 바로 다음날이다. 나 원내대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당 지도부 '투톱' 사이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은 31일 한 라디오에서 "요즘 사태를 보면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간에 소통이 부족하지 않은 것 아닌가(란 느낌을 받는다). 표창장은 원내 활동 일환으로 원내대표가 결정한 것 같고, 패스트트랙 가산점도 그렇다"라며 "그런 상황에 당 대표는 과연 (나 원내대표와) 협의가 됐었을까라는 그런 느낌을 가졌다"고 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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