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조절 나선 카뱅…대출금리↑ 예금금리↓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카카오뱅크가 대출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는 내리면서 영업 속도조절에 나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자로 대출상품의 금리를 0.20~0.40%포인트씩 높였다. 대표적인 히트 상품인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최저금리는 연 2.93%에서 3.18%로 0.25%포인트 올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9일에도 상품별 금리를 0.1~0.2%포인트 올렸다. 한 달 새 2차례나 대출금리를 올린 것이다.

연이은 인상으로 주요 시중은행과 신용대출 금리가 비슷해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2.95%로 카카오뱅크(2.93%)와 차이가 없다.

같은 날 수신금리는 내렸다. 정기예금 금리는 가입기간에 관계없이 일괄 0.20%포인트씩 인하했고, 자유적금 금리는 0.30%포인트 내렸다. 지난 7월 이후 3차례나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여·수신 금리가 조금만 위아래로 움직여도 고객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리를 올리면 대출을 신청하려던 고객이 기다리거나 다른 금융회사를 찾아간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고객 이탈을 감수하면서까지 금리 조정에 나선 건 유상증자 전까지 자본비율을 관리하려는 목적이 크다. 카카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1.74%로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10.5%)에 근접했다. 19개 국내은행 중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10.62%)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국내은행 평균 BIS비율은 15.34%다.

너무 낮은 예대율도 고려했다. 예대율은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을 뜻한다. 예대율이 100%에 가까울수록 예금을 받은 만큼 대출을 내줘 영업이 원활하다는 의미다. 시중은행의 예대율은 100%에 육박하는데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은 지난 7월 말 기준 64.7%에 불과하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 이사회를 소집해 유상증자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증자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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