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두 목소리 '검찰개혁·조국 수호' vs '박근혜 석방·조국 구속'

12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제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검찰개혁'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12일 서울 서초동 일대에서 검찰개혁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제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인근에서 보수단체의 맞불집회가 열리며, 같은 장소 다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오후 6시부터 검찰 개혁과 조 장관 수호를 주장하며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연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를 마지막으로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그 때문인지 서초동 일대는 이날 정오부터 참가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오후 4시 기준 검찰청사 방면 도로는 400m 구간 가까이 인파로 가득찼다.

또 서초역을 중심으로 교대역·예술의전당·서리풀 터널 방면으로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부산과 대구, 광주, 강릉 등 전국에서 버스를 빌려 상경하고 있어 본집회가 시작하는 오후 6시에는 서초역을 중심으로 네 방향 모두 참가자들로 가득 찰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들은 꾸준히 검찰 개혁을 외쳤지만, 이번 조국 장관 가족 수사 과정서 검찰이 표적 수사를 하고 피의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를 위해 수원에서 서초동을 찾았다는 김형수(58)씨는 "그동안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왔는데, 이번이야 말라 검찰개혁을 할 적기"라며 "정치검찰 아웃(OUT)"이라고 외쳤다.

같은 시간 검찰개혁 촛불집회 장소로부터 약 600m 떨어진 서울성모병원 앞에서도 ‘조국 사퇴·문재인 하야’를 요구하는 우리공화당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서울성모병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어깨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는 곳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기도 했다. 70대로 밝한 참가자 박모씨는 "(박근혜) 대통령님께서 우리 목소리를 듣고 빨리 쾌차하시길 바란다"며 "조국은 하루빨리 구속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서초역 주변 집회 때문에 서초대로, 반포대로가 순차적으로 통제되고 오후 5시부터는 성모병원 교차로에서 반포대교 남단까지 일부 시위대가 행진함에 따라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서초역 인근에 94개 중대 5000여명 규모의 경찰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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