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단속 앞두고…'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 0.06%↑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정부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서울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차입금이 과도한 거래에 대한 집중 단속에 들어가는 가운데 매매수요가 움츠러드는 분위기다. 이에 상승폭을 확대하던 서울 아파트값 움직임도 주춤해졌다. 가을 이사철이 한창이지만 전세 시장이 안정돼 있어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불안심리도 다소 줄어든 모양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올라 전주와 동일한 변동률을 나타냈다. 재건축이 0.08% 상승했지만 2주 연속 오름폭은 줄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로 각각 0.03%, 0.02%를 기록했다.

서울은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강동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 가격이 뛰면서 0.18% 상승했다. 이어 서초(0.11%), 강남(0.10%), 양천(0.10%), 도봉(0.07%), 구로(0.06%), 송파(0.06%)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 1~4단지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서초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반포와 반포자이가 2500만~7500만원 뛰었다. 강남은 역삼동 래미안팬타빌, 역삼아이파크 등이 2500만~7500만원 올랐다. 양천은 목동 목동신시가지 3·4단지가 1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동탄(0.05%), 분당(0.03%), 산본(0.02%), 중동(0.01%) 순으로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을 나타냈다. 동탄은 가격 매력이 있는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 수요가 유입되는 분위기다. 청계동 동탄KCC스위첸과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분당은 이매동 이매동신9차와 이매삼성이 1000만~2500만원 올랐다. 산본은 산본동 을지삼익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서울과 인접하거나 뚜렷한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과천(0.11%), 광명(0.10%), 안산(0.07%), 성남(0.06%), 부천(0.05%) 등이 상승한 반면 시흥(-0.02%), 평택(-0.01%) 등은 떨어졌다. 과천은 원문동 래미안슈르가 500만원 올랐다. 광명은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이 10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안산은 신안산선 착공 호재 영향으로 고잔동의 중앙역 인근에 위치한 주공5단지와 호수공원대림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이사철이지만 전세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전주보다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이 0.01%,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02% 올랐다. 서울 구별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고 하락지역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강서(0.04%), 도봉(0.04%), 강동(0.03%), 광진(0.03%), 강남(0.02%) 등은 상승했다. 강서는 등촌동 부영과 아이파크1단지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도봉은 쌍문동 동익파크와 창동 북한산아이파크가 500만원 상승했다. 강동은 강일동 강일리버파크3단지가 1000만원 올랐다. 반면 강북(-0.04%), 송파(-0.02%), 성북(-0.02%), 은평(-0.01%) 등은 떨어졌다. 강북은 미아동 경남아너스빌이 500만원 하락했다. 송파는 풍납동 풍납현대가 1000만원 빠졌다.

신도시는 산본(0.08%), 동탄(0.07%), 광교(0.07%), 분당(0.05%), 평촌(0.04%) 순으로 상승한 반면 일산(-0.03%)은 하락했다. 산본은 산본동 장미삼성, 백두한양9단지가 500만원 올랐다. 동탄은 반월동 신동탄SK뷰파크와 청계동 동탄KCC스위첸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광교는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이 500만원 올랐다. 반면 일산은 킨텍스 일대 새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장항동 호수2단지현대와 호수4단지LG롯데가 5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과천(0.14%), 의왕(0.11%), 양주(0.11%), 구리(0.07%), 의정부(0.07%), 수원(0.05%), 화성(0.05%) 순으로 올랐다. 반면 안산(-0.06%)은 떨어졌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집중 단속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매매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불안감은 과거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의 새 아파트 공급을 기다리던 수요자들의 분양시장 쏠림이 예상된다"며 "정부가 일부 정비사업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6개월 유예하면서 규제를 피한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 시기를 조율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르면 올 연말부터 내년 봄 사이에 국내 최대 규모인 강동구 둔촌주공을 비롯해 강남구 개포주공1·4단지와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송파구 신천동 진주·미성·크로바 등 강남권 알짜 재건축 단지들이 줄줄이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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