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인도 방문 앞두고 파키스탄 지지 표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부터 진행되는 인도 방문을 앞두고 인도와 갈등 관계에 있는 파키스탄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인도를 압박하고 있다.

10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조어대(釣魚台) 국빈관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를 만나 카슈미스 지역을 둘러싼 인도와의 갈등에서 파키스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카슈미르 지역에 대한 파키스탄의 권리와 현재 상황이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파키스탄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 수호를 지지하며 유관국들이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칸 총리에게 양국 간의 긴밀한 우호 관계를 강조하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ㆍ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대규모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중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는 유일무이한 전략적 파트너"라면서 "중국은 언제나 외교부문에서 파키스탄에 우선순위를 부여해왔으며 핵심 이익과 우려가 얽혀있는 이슈들에 대해 파키스탄에 대한 견고한 지지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및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양국의 우의는 언제나 견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 파키스탄의 경제 회랑 건설, 에너지, 교통, 인프라, 산업단지, 민생 프로젝트 등을 일대일로를 통해 지원하겠다"고 말하며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에 기반한 프로젝트들의 빠른 완성은 중국 정부의 우선 처리 과제"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이와 같은 파키스탄 지지 발언은 오는 11∼12일 인도 남부 대도시 첸나이 인근 마말라푸람에서 진행될 시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비공식 양자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지역을 두고 오랜 영유권 갈등 관계에 놓여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8월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의 주(州) 지위를 없애고 잠무-카슈미르, 라다크로 분리해 연방 직할지로 직접 통치하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파키스탄은 인도와의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카슈미르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역시 인도의 카슈미르 직접 통치 결정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 주석의 파키스탄 지지 발언은 모디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문제가 핵심 논의 쟁점이 될 것임을 시사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압박용으로 풀이된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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