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 수천여명 거리행진…'복면금지법' 시행 반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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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5일 0시부터 시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수천여명의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홍콩 섬 센트럴·코즈웨이베이·타이쿠 등의 지역에는 수천여명의 시민들이 나와 행진하고 있다. 센트럴 지역 차터가든에서 행진이 시작됐고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즈웨이베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모여 플래시몹을 벌이기도 했다. 타이쿠 지역에서는 수백여명이 차선을 막고 "복면금지법에 반대한다! 폭동은 없고 폭정만 있다!"고 외쳤다. 통상 주말이나 밤에 시위가 벌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마스크를 쓰고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경찰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원을 보호하면서, 우리는 마스크를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매우 불공평하다"며 "법을 시행하더라도 나는 마스크를 쓰고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은 이번 조치가 큰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캐리 람 행정장관이 복면금지법을 제시함으로써 추가 대화를 위한 신뢰와 기반을 산산조각내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행정 수반인 람 장관은 이날 행정회의를 마친 후 홍콩시간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복면금지법 시행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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