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악취 주범 ‘은행열매’ 잡는 비결?

열매 채취 기동반 운영, 그물망 설치...수나무로 바꿔 심기 등 은행열매와 전쟁

송파구가 송파동 소재 아랑어린이공원에 은행열매 수집그물망을 설치했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송파구(구청장 박성수)는 가을철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열매를 조기에 채취하는 등 처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가을 도심을 노란빛으로 물들이는 은행나무는 병충해와 공해에 강해 지역 곳곳에 심어진 대표적인 가로수다. 하지만 열매는 악취를 풍기고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송파구내 심어진 은행나무 가로수 1만1939그루 가운데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는 3704그루(31%)다. 송파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은행나무 암나무가 가장 많다.

이에 구는 본격적인 단풍철이 시작되기 전 은행열매로 인한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섰다.

먼저, 도로변의 은행열매를 조기에 채취하기 위해 기동반을 편성해 10월까지 중점 가동한다. ‘은행나무 열매 채취 기동반’은 버스정류장, 지하철 출입구 주변, 상가 등 주민들이 많이 오가는 지역을 집중 관리한다. 고소작업차량 등 전문 장비를 사용, 은행열매가 떨어지기 전에 채취해 악취와 통행 불편을 최소화한다.

수확한 은행열매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강북농수산물검사소에 중금속 검사를 의뢰, 섭취 안전성을 확인한 후 지역내 경로당,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될 예정이다.

또 구는 암나무가 특히 많아 평소 주민 불편이 잇따른 지역내 아랑어린이공원(송파동 44)에 ‘수집 그물망’을 시범 설치했다. 열매가 나무에 설치된 그물망에 떨어지도록 해 보행자에 밟히거나 바닥에 얼룩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구는 그물망의 효과와 안전성 등을 살핀 후 설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송파구는 해마다 은행나무 암나무를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나무로 점차 교체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는 서울시 등 민·관 협력을 통해 유동인구가 많고 주민 불편이 심한 구간에 80그루를 바꿔 심었다. 올해도 11월에 바꿔 심기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가을의 정취를 방해하는 은행나무 열매로 해마다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열매를 조기에 수거하고 수나무로 바꿔 심는 등 쾌적한 가로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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